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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리의 일상다반사/떠나요,둘이서~♪

지리산둘레길 초보자 코스 추천! 지리산둘레길 2코스 운봉→인월구간

by 쿠쿠리아가씨 2014. 12. 3.


춥다 추워 ~ 너무 춥죠? 오늘은 전국적으로 눈이 많이 왔다던데

부산은.. 먼지 쪼가리 하나 날림이 없고 칼바람만 불고 있습니다. 

부산에도 눈 좀 왔으면 좋겠어요 ㅠㅠ 물론.. 부산에 눈 오면 난리가 나겠지만

어쨌든 부쩍 찾아온 겨울때문에 가을이 그리운 마음이 들어서

작년 가을에 다녀온 지리산둘레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지리산 둘레길, 제주도 올레길, 부산 갈맷길, 북한산 둘레길 등 

우리나라에는 좋은 풍경을 보며 걸을 수 있는 많은 길들이 생겨났는데요.

사실 지리산 둘레길은 제주도 올레길과 더불어 원조급이라고 할 수 있죠.

쿠쿠리는 단풍을 너무 좋아해서 지리산에 단풍 들었을 때 꼭 둘레길을 가야겠다!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가려고 코스를 찾아보는데.. 코스가 다 너무 길더라구요.


처음 둘레길을 가는데 등산도 제대로 못하는 내가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서 여기저기 초보자 코스를 알아보다가!

지리산둘레길 제2코스 운봉→인월구간으로 향했습니다.





운봉→인월 구간은 전라북도 남원시의 운봉읍에서 출발하여 마찬가지로 남원시 인월에서 끝나는 코스입니다.

지리산둘레길 코스중에서 가장 난이도가 쉬운 코스이며 걸리는 시간도 짧은 코스에요.

오르막길이 거의 없고 평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낮은 동산정도를 오르는 구간이랄까요?


둘레길을 처음 가시거나 아이와 동행하기에 좋은 코스에요.




운봉→인월 구간은 총 9.4km로 저는 대략 4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운봉→서림공원(0.4km)→북천마을(0.6km)→신기마을(1.3km)→비전마을(1.9km)→군화동(0.9km)

옥계저수지(1.5km)→흥부골자연휴양림(1.3km)→월평마을(1km)→인월(0.5km)


요런 코스로 가게 됩니다. 

사실 지리산둘레길 2코스의 가장 난코스는 바로 진입로 찾기 ㅋㅋㅋㅋㅋㅋ

저랑 신랑도 진입로를 못찾아서 한참 헤맸거든요.

가장 쉽게 찾는 방법은 일단 읍사무소를 찾으세요. 

저희는 주말에 갔었는데 읍사무소 앞에 차를 대놓고 읍 사무소를 등지고 왼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다보면

운봉→인월 구간 출발지가 보입니다. 위의 표지판이 보이면 잘 찾아오신거에요.






둘레길 2코스의 시작은 아주 고요하고 평온합니다. 

낮은 평지길로 시작하기 때문이죠.

처음 운봉읍에서 출발하여 서림공원을 지나 우측으로 길을 틀면 오른쪽에는 논이 펼쳐져있고

왼쪽에는 가로수가 단풍을 뽐내며 줄지어 있답니다. 얼마나 이쁜지 몰라요.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운치가 있어요. 




중간중간 표지판이 있으니 따라가셔도 되구요.

저는 네이버 길찾기에 지리산둘레길2코스라고 검색하니까 이 경로가 뜨더라구요.

그래서 지도를 보면서 따라갔어요. 


가다보면 강도 있고 ~ 나무도 있고 ~ 밭도 있고 ~ 



  



쨘! 갈대밭도 있어요. 

운봉에서 10분정도 걷다보면 바로 갈대밭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갈대밭은 꽤 길게 늘어져 있어요. 비전마을에 도착할 때 까지 갈대밭이 계속 이어졌던 것 같아요.

비전마을 가는길에 중간중간 다리를 건너야 하는 타이밍이 있는데요.

다리 앞에 이정표가 있으니 이정표를 보고 따라가시면 됩니다.





한참을 걸어 도착한 비전마을!

비전마을은 황산대첩비지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1박 2일에서 이승기가 이 코스를 지나갔었다고 하죠?


저희가 오후 늦게 출발을 해서 여유롭게 살펴볼 시간이 없어 황산대첩비지와 

국악의 성지도 있었는데 못보고 그냥 걷기만 했어요. 아쉬움 ㅠㅠ





이승기가 앉아서 쉬었다던 비전마을 정자에 앉아 잠깐 초콜렛 한조각 먹고 ~

신랑이랑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뉘엇뉘엇 내려가는 해를 보고서는 서둘르자! 싶어서 다시 발걸음을 옮겼죠.



  



비전마을에서 나오자마자 나오는 너무 이쁜 가로수길! 

길 양옆으로 낙옆이 떨어져 있어서 사진찍기에 너무 좋은 길이더라구요.

셀카봉이 있었더라면 더 이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을텐데

서로가 서로를 찍어 줄 수 밖에 없으니 함께 한 사진이 없더라구요 ㅠㅠ


아쉬운 마음에 낙엽을 배경으로 신랑이랑 커플로 산 트래킹화 사진도 하나 찍고 ㅋㅋㅋ



떨어지는 해를 따라 열심히 열심히 걷습니다.

사실 좀 밝을 때 가야 좋기는한데 저는 해가 뉘엇뉘엇 지는 시간에 갔더니 더 좋더라구요.

볼거리가 많은 다른 구간은 밝은 시간에 가야 단풍도 보고 풍경도 보지만!

운봉→인월 구간의 경우 다른 구간보다 산악지대가 없기 때문에 거의 평지가 많고 

그늘도 없어요. 가을 볕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시죠?

한낮에는 너무 뜨겁기 때문에 약간 오후 늦게 3시쯤 출발하셔서 해질녘즘 도착하는게 좋은 것 같아요.



  



비전마을을 나와 군화동을 지나 옥계저수지로 향하는 길이 조금 복잡한데요.

길따라 오다가 큰 길을 건너야해요.

건너편에 호텔인지 모텔인지가 보이니까 그곳을 목표로 걸어가시면 되구요.

건널목이 있으니 차 조심해서 건너셔야 합니다!


길을 건너 호텔쪽으로 가면 편의점이 있어요.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여기서 차가워진 몸을 좀 녹이고 따뜻한 음료 한잔 하고 다시 걸음을 재촉합니다.

옥계저수지 까지는 오르막길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산길이 아니니 걱정마세요!


사진처럼 포장된 길로 쭈욱 ~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물론 중간에 비포장길이 나오기는한데 정리되어 있어서 걷는데 전혀 무리가 없구요.

트래킹화까지도 필요없겠더라구요. 그냥 운동화만 신어도 괜춘!

오르막길을 따라 쭈욱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면 거의 다 오신겁니다!


오르막길을 내려오면 마을이 하나 나오는데요.

그곳이 바로 월평마을! 월평마을에 내려오면 정자가 하나 보이는데 거기가 끝이 아닙니다.

정자를 지나서 좌회전해서 쭉 ~ 길을따라 오시면 우측으로 건너는 다리가 있어요.





다리를 건너면! 바로 2코스의 마지막 지점 그리고 3코스의 시작점이 등장합니다.

가장 뷰가 좋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인월→금계 구간이 시작되는 곳이에요.


저희는 2코스만 돌기로 했기 때문에 아쉬움을 달래고!

그대로 직진하면 뭔가 읍내의 향기가 나는 길이 보이는데요.

쭉 가시다가 4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약국도 보이고 가게도 몇개 보이는데 

좌측편에 보시면 버스들이 나오는게 보이실꺼에요. 거기가 버스터미널!

부산에서 봤던 터미널을 생각했다면 오산 ㅋㅋㅋ 정말 조그만 터미널이 있어요.





저희는 운봉읍에 차를 대놓고 왔기 때문에 다시 버스를 타고 운봉으로 돌아가야 했어요.

운봉으로 가는 버스비는 1인당 1,150원!

작년에 다녀온거라 아련하네요. 2013년 ㅋㅋㅋ 곧 2015년인데


시골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가다보면 어느새 도착!

마을 안에 버스를 세워주니까 걸어서 읍사무소까지 가시면 됩니다.



사실 운봉→인월 구간은 평지가 많고 잠깐 산길이 나오기는 하지만 

잘 정리된 비포장도로고 대부분이 포장된 도로라 걷는데는 무리가 없어요.

하지만 좀 아쉬운게 있다면 그늘이 없고 특별한 뷰는 없다는 거죠.

그냥 조용히 걸으러 다녀오기에는 좋겠다 싶더라구요.

사실 연애초기에 땀 뻘뻘 흘리면서 등산하기는 좀 그렇잖아욬ㅋㅋㅋ

둘이서 손잡고 사진찍으면서 걷기에 아주 좋은 코스가 아닐까... 남성분들 강추합니다!


어느덧 낙엽이 다 떨어지고 이제는 앙상한 가지만 남은 겨울이 되었네요.

가을은 참 짧아요. 아, 올해 가을은 다른 해보다 조금 길었던 것 같긴 하지만 

결혼준비하느라 제대로 단풍보러도 못가고 아쉽아쉽

그래도 사진으로라도 보고나니 뭔가 기분 좋네요!

이제 한동안은 아주 쌀쌀하겠죠.

다들 감기조심하시구요! 봄되면 그때는 꼭 인월→금계구간 도전해볼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