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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리의 일상다반사/떠나요,둘이서~♪

동대문에서 숭례문까지, 나홀로 떠나는 서울 밤길 걷기

by 쿠쿠리아가씨 2015. 4. 4.


쿠쿠리입니다!!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이놈의 날씨는 변덕변덕변덕!!!!!!!!!!!!!!!!




덕분에 제 꽃놀이는 날아가버렸지만!

지난번 낙산공원에서 - 동대문 코스에 이어서 서울 밤길 걷기 2탄을 준비해왔습니다.


2015/04/03 - [쿠쿠리의 일상다반사/떠나요,둘이서~♪] - 낙산공원에서 동대문까지, 나홀로 떠나는 서울성곽 밤길 걷기


지난번 포스팅을 읽고 오시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어요 ~





자! 지난 포스팅에 이어 반가운 동대문을 보고는 신나서 잠시 넣어두었던 카메라를 다시 꺼냅니다.





저 멀리 평화시장도 보이고 ~

동대문의 쇼핑센터들도 보입니다. 구경하러 가고 싶지만 오늘의 목적은 그게 아니야!!!





차가 슝슝 달리는 동대문을 뒤로하고 ~ 낙산공원 산책길에서 내려와서 바로 우측길로 우회전!

그대로 직진합니다. 직진 직진


직진하다보면 종로5가 종로4가 종로3가 종로2가를 차례차례 만날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가다보면 광장시장도 만날 수 있어요.

광장시장은 다음날 올꺼기때문에!!!! 그냥 우왕 맛있겠다 하고 지나쳤어요.


길을 걷다보면 종묘도 만날 수 있고 창경궁으로 가는길도 만날 수 있어요.

다음번엔 낮에와서 궁투어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종로2가에 금은방이 많은 곳들을 지나면 위의 사진처럼 사주궁합을 봐주는 천막들이 쭈욱 있어요.

신랑이랑 4년전인가 5년전에 서울에 올라와서 지내면서

저기서 궁합봤던 기억이 있는데 ㅋㅋㅋㅋ 아직도 여전히 그대로 있다니 ㅠㅠㅠㅠㅠ


그때는 서울에 처음와봐서 저기서 광화문 핫트랙스가 코앞인데도 

한참을 삥삥둘러 찾았었는데 지금은 서울사람 다된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감고도 찾아가겠다며 


신랑과의 추억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쭉쭉 계속 직진합니다.

제가 선택한 코스는 좌회전 우회전 없이 걍 직진만 하면 되니까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종로2가에 가까워지면서 점점 높은 고층빌딩들이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걸으면서 느꼈던건 서울의 큰길엔 부산만큼 편의점이 많이 없다는거

다 세가 비싸서 골목안으로 들어가있나봐요.

부산은 큰길가에 편의점이 많은데 말이죠.

그리고 올리브영이 참 많다... 여기저기 다 올리브영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을 그렇게 걷다가 광화문 교보까지 오면!

요런 전시물이 하나 보입니다. 음? 저건 뭐지?





이 전시물은 예전의 상설시장터 였다고 하네요.

발굴해서 그대로 보존해뒀나봐요.





투명한 판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아래로 저렇게 바로 터가 보입니다.

진짜 생각 잘 한것 같아요. 그냥 두면 사람들이 다 무심하게 지나쳤을텐데

불도 켜놓고 ~ 저렇게 아래가 내려다보이게 해놓으니까 

안보려고 했던것도 한번더 보게 되는 듯!


고소공포증이 있는 쿠쿠리는 겨우 저거 올라가면서도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 ㅋㅋㅋㅋㅋㅋㅋ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걱정말고 올라가보세요.





두번 세번 봐도 이쁜 전시물을 두고 ~ 드디어 광화문 광장으로 입성!!!





입성 하자마자 바로 세월호 합동분향소가 보였어요.

세월호 사고 이후로 광화문 광장에 합동분향소가 차려졌고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서울길을 걷다가 급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구요.







이제 곧 세월호 사고의 1주기가 되네요.

여전히 이유도 모르고 차가운 바다속에서 목숨을 잃은 아이들은 편안히 눈을 감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실수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할말은 많지만! 오늘의 주제는 밤길 걷기니까 이쯤하고 ~ 

다시 광화문을 향해서 걷습니다. 





왼쪽편에 세종문화회관도 보이네요.

이날 신화콘서트 보려고 서울에 올라갔던거였는데 신화도 언젠가는 ㅋㅋㅋㅋㅋ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해보는 날이 오지 않을까...? 말도 안되는 생각도 해보고





세종대왕님과 이순신장군님도 만났어요 ~

얼마전에 미 대사관 테러사건이 있어서 그런지 경비가 아주 삼엄하더라구요.

예전에 갔을 때는 동상주변을 저렇게 지키고 있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아주 그냥 미 대사관을 기점으로 해서 경찰들이 어마어마하게 깔려있더라는





그리고 좀 더 걸어! 드디어 광화문 앞에 도착!!!!

과화문 앞을 지나는 많은 차량들 

늘 느끼는 거지만 우리나라의 성벽이나 문, 궁들은 든든함과 웅장함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아 경복궁 보러가고싶다 라는 생각을 수백번 쯤 하면서 광화문만 바라보고 

뒤를 돌아 다시 숭례문쪽으로 걸음을 재촉해봅니다. 






숭례문을 가는길에 좌측편에 있는 청계천 광장에도 잠깐 들렀어요.

화려한 조명으로 둘러진 청계광장에는 역시나 커플들이 드글드글 ㅋㅋㅋㅋㅋㅋㅋㅋ

금요일 밤이라 그런지 그나마 적었던 것 같아요. 다들 술마시러 갔나봨ㅋㅋㅋ


다시 큰길로 나와 숭례문을 향해 쭉쭉 직진합니다.

걷다보면 또 좌측편에 서울시청을 만날 수 있어요.

새로지은 시청청사 앞에는 예전 청사가 서울도서관으로 탈바꿈해서 자리잡고 있어요.





3월달이라 3.1절 맞이 문구가 서울도서관 앞에 붙어있었어요.

낮에 왔으면 도서관도 가봤을텐데 아쉽다 ㅠㅠㅠ

다음번엔 꼭!!! 낮에 와보자 하는 다짐을 하면서 발길을 돌립니다.





시청을 지나다 보면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데 신호를 기다리면서 우측을 보니

덕수궁이 있네요. 길만 건너면 덕수궁 돌담길을 걸을 수 있는데

이미 2시간 정도 걸은 상태라 기진맥진 ㅋㅋㅋㅋㅋㅋㅋ 아... 돌담길은 내일와야겠다!


하고 그대로 직진 ~ 합니다.





드디어 보인다!!!!!!!!!!!!!!!!!!!!!

한참을 걷고 걸어 드디어 숭례문을 만났습니다.


숭례문은 참 우리 국민들에게 아픔이 많은 곳이죠.

화재로 인해 불타서 전소되고 다시 쌓아올렸지만 부실공사 등 문제가 많았잖아요.

예전에 서울에서 6개월 정도 지냈을 때는 화재가 있고 얼마 안지난 시점이라

공사중이라 숭례문의 모습을 볼 수 없었거든요.





길을 건너 숭례문의 앞쪽으로 왔어요.

화재사고 이후에 경비가 철저해졌어요. 더욱 가까이서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없지만

이제는 더이상 그런 사고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네요.


동대문에서 광화문 숭례문까지 이어지는 길을 홀로 걸으면서 서울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어요.

주변은 매연을 뿜어내는 차들로 가득하고 

퇴근 후 바쁘게 집을 향해 걷는 직장인들로 가득한 서울의 밤길이었지만

광화문 앞에서 뒤를 딱 돌아봤을 때 세종대왕님과 이순신장군님의 동상이 광화문 앞을 떡하니

지키고 있는 모습에 왠지 모르게 뭉클한 마음도 들고 ~

여러 문화제들을 지나치면서 저렇게 소중한 문화제들을 왜 우리는 잘 지키지 못했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더라구요.





그렇게 낙산공원에서 숭례문까지 이어졌던 홀로 밤길걷기는 3시간만에 끝이 났습니다.

시청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게스트하우스가 있던 합정역으로 돌아와 

샤워를 끝마치고 침대에 누으니 왠지 모르게 뿌듯한 마음이 들었어요.


사진을 다시 되돌려보면서 길에서 느꼈던 뭉클함 뿌듯함 신기함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봤어요.

요즘 걱정도 많고 고민거리도 많았는데 한참을 걷다보니 걱정도 좀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었구요.


하루를 마감하며 ~ 매연에 고통받았을 내 피부를 위해 ㅋㅋㅋㅋㅋㅋ

옷은 두고와도 마스크팩은 챙긴다며 악착같이 가져온 마스크팩을 얼굴에 얹어놓고!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서울에 살지만 서울 궁궐투어나 성곽길 걷기를 해보지 못한 분들도 많으실꺼에요.

꼭 한번! 해보시기를 강력추천

서울에 다녀온지 벌써 2주가 되었는데 또 가고싶어요 ㅠㅠ 그립다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