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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리의 일상다반사/떠나요,둘이서~♪

낙산공원에서 동대문까지, 나홀로 떠나는 서울성곽 밤길 걷기

by 쿠쿠리아가씨 2015. 4. 3.


쿠쿠리입니다! 불금인데 다들 약속 있으신가요 ~~

쿠쿠리는 지난 2주 동안 주말을 워낙 빡빡하게 보낸탓에 이번주는 좀 쉬어볼까 고민중이에요.

사실 꽃놀이를 가려고 했는데 비온다고해서 실패 ㅠㅠㅠㅠ 비 안오면 꽃놀이나 나가볼까...


암튼!! 주말에 무슨일을할까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오늘 쿠쿠리가 추천해드릴게 있습니다.

쿠쿠리는 부산사람이라 서울에 갈때마다 늘 새로워요!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걷는걸 좋아하게 되서 경치를 보면서 걷는걸 참 좋아하거든요.

얼마전에 콘서트보러 서울에 갔었는데 같이 간 친구는 따로 약속이 있어서 술마시러 가고

저 혼자 뭘 할까? 고민하다가 서울밤길을 걸어보자! 결심했어요.


그래서 낙산사에서 숭례문까지 장장 3시간에 걸쳐 나홀로 걷기 여행을 진행했습니다.

오늘은 그 1탄으로 서울분들도 봄맞이 할겸 ~ 야경볼겸 가기좋은 

혜화역 - 낙산공원 - 동대문 구간을 소개해드릴까해요.





일단 저는 혜화역에서 출발을 했어요. 

사실 이날 숭례문까지 걸을 생각이 1도 없었는데 낙산공원 야경 보러갔다갘ㅋㅋㅋ 그냥 홀린듯이 걸어서

혜화역에서 낙산공원까지의 사진이 몇장없어요.

길은 아주 간단합니다. 2번출구에서 나와서 지도대로 쭉 올라갑니다. 

낙산공원 아래로 엄청난 오르막길이 있는데 그 근처가 다 벽화마을이래요.

쿠쿠리는 밤에가서 벽화마을 코스는 패스했는데 낮에가실 분들은 벽화마을도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낙산공원 바로 입구까지 올라가면 벽화마을 지도도 있어요.

벽화마을 구경하실분들은 참고하시면 되고! 저처럼 성벽따라 밤길 걸으실 분들은

그냥 바로 낙산공원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짠 ~ 요기가 낙산공원 입구 입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시면 됩니다.





낙산은 서울의 동쪽 산봉우리로 좌청룡에 해당한다고 하네요.

올... 뭔가 멋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복궁을 중심으로 좌청룡이 되어서 낙산의 능선을 따라 성벽이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조상들이 만든데는 다 이유가 있다며 ~


역사 공부를 좋아하는 쿠쿠리인지라 성벽걷기가 너무너무 설레요.





낙산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우측에 화장실이 있고 ~ 중앙부근에는 전시실도 있어요.

우측윗길로 올라가면 정자같은게 있는데 거기서 야경을 찍으면 굉장히 이쁘게 나온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저는 성벽을 걸을꺼기 때문에!!!! 왼쪽 산책로로 올라갑니다.

왼쪽 산책로 입구에는 이렇게 표지판이 있어요.





산책로 올라가는 입구에 있는 낙산공원 바위도 보고 ~ 으쌰으쌰 걸어올라갑니다.





오르막길이 그렇게 많이 가파르지는 않아요.

걷기에 무리 없습니다. 아! 제가 갔을 때는 벚꽃이 피기 전인데

낙산공원에도 벚꽃이 핀다고 하더라구요. 개나리도 이쁘게 피구요.

곧 서울에도 벚꽃이 필테니 데이트 코스로도 안성맞춤이겠네요.





산책로를 따라 계속 쭉쭉 올라가요. 중간에 세갈레 길이 나오는데 그냥 위를 향해서만 올라갑니다.

계속 올라가 쭉쭉 조금만 더 올라가다 보면 저 위에 성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왕!!!!!!!!!! 생각보다 성벽이 가까이에 있어서 놀랐어요.







헿 성벽이 있는 전망대까지 올라와서 본 서울의 야경

사진은 최대한 피해서 찍었지만 여기저기 커플들이 성벽에 올라앉아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근데 한국 사람들은 대체 왜 그러는거죠?

분명히 위험하니 성벽에 올라가지 말라고 되어 있는데 굳이 올라가있는 이유를 모르겠음

공중도덕은 꼭 좀 지켰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저렇게 앉아있는 사람들 때문에 성벽 사진을 제대로 찍을수가 없었어요. 


조명까지 들어와있어서 너무 이쁜 야경을 한번 보고 성벽길을 계속 걸어야하니까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아랫길로 내려가면 계속해서 전망대가 있구요.

저는 반대쪽길로 걷습니다.





요런 길로 쭉 걸어주세요 ~ 사진속에는 벚꽃이 없지만

오른쪽에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다 벚꽃이더라구요. 사진찍으면서도 아 ~ 저거 폈을 때 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싶은 아쉬움이 잔뜩 ㅠㅠ 아마 이번주나 다음주에 가면 꽃이 피지 않았을까요..





커플들은 죄다 전망대쪽에 몰려있어서 전망대를 벗어나니 비교적 한적한 성벽을 만날 수 있었어요.

찰칵찰칵 사진도 찍고 ~





커플들 때문에 찍지 못했던 성벽 너머의 야경도 찰칵찰칵 

고층 빌딩과 아파트가 잔뜩 들어선 서울의 야경

야경은 불빛만으로도 아름답지만 그냥 뭔가 아.. 부산과 다를게 없구나 싶기도 하고 ㅋㅋㅋㅋㅋ


다음번에는 청계산 근처의 성벽에 올라보고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 밤에 광화문도 보이고 종로쪽이 훤하게 다보이지 않을까....





다시 산책로로 내려와 쭉쭉 걷습니다. 

걷다보면 운동을 할 수 있는 기구들도 있어요.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들은 없었어요.





중간에 이런 표지판이 하나 있는데 암문을 향해 갑니다.

중앙광장으로 내려가면 처음에 출발했던 장소로 내려가는거에요.





암문을 향해 가다보면 왼쪽편에 요렇게 구멍뚤린 길이 하나 있습니다.

여긴 뭐하는데지?






우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이쁘죠? 다 같은 야경이라도 부산에서는 볼 수 없는 성곽길의 매력

조명이 이쁘게 설치되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이 길은 다른 산책로에서 낙산공원으로 올라오는 길이었나봐요.

저는 다시 아까 그 조그만 구멍길으로 나와서 가던 걸음을 재촉합니다.





계속 성벽을 따라 걷다보면 우측편에 저 ~~ 멀리 남산타워도 보여요.

반갑다!!! 남산타워!!!!!! 

예전에 1월1일날 남산타워에 갔다가... 아................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신랑이랑 채워놓은 사랑의 자물쇠는 잘 지내고 있을까요?


그러고보니 서울에서도 신랑과의 추억이 많네요.





성벽을 따라 계속 쭉쭉 가다보면 어느새 3거리가 하나 나올껍니다.

저는 여기서 약간 멘붕이 와서 우왕좌왕했는데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세요. 직진말고 좌회전!

좌회전해서 한 20~30m 정도 걸어내려 오면 우측으로 빠지는 산책로가 있을꺼에요.

위의 사진처럼 저렇게 낙산성곽길이라고 이정표가 있어요.





이정표를 따라 우측으로 딱 꺾으면 오잉? 주택가가 보입니다. 

저멀리 또 남산타워가 보이네요.


걱정하지말고 그 길을 따라 쭉쭉 걸으면






이렇게 조용하고 멋진 성곽길이 등장합니다.

낙산사 위에서 바라본 성벽은 커플들과 화려한 야경이 눈에 들어왔다면

주택을 끼고 걷는 뒷쪽 성곽길은 조용해서 혼자 걸으면서 생각하기에 좋은 길이었어요.


저는 한 9시쯤 갔었나... 별로 많이 늦은 시간도 아니었는데

사람이 진짜 한두명 지나갈까말까?

거의 저 혼자 내려왔어요. 혼자 걸으면 무섭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성곽길을 따라 조명이 다 설치되어 있고 군데군데 CCTV도 있어서 뚜벅뚜벅 잘 걸어내려왔습니다.





중간에 성벽을 배경으로 셀카도 찍었지만.... 성벽은 나오질 않아서 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음악들으면서 굉장히 신났어요 저때 





성벽을 따라 쭉쭉 걷다보면 아까 봤던 것 처럼 구멍같은 길이 나오는데

성벽 너머와 이어지는 길인가봐요.





그렇게 쭉쭉 ~ 성벽을 보면서 걸어내려가줍니다. 직진만 하면되요.

좌회전도 우회전도 없이 그냥 성벽을 보고 쭈욱 걷다보면 

처음에는 막 사진기를 꺼내서 사진을 찍던 성벽도 ㅋㅋㅋㅋ 이제 익숙해지고 

아무 생각없이 편안하게 미뤄뒀던 고민이나 생각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저는 너무 조용하고 걷기에 좋았던 것 같아요.

내리막이라 힘들지도 않았구요.

낙산공원에서 오르막을 걸었지만 사진 찍으면서 걷느라고 힘든줄 몰랐거든요.

근데 내려오는 코스는 이제 사진 찍을일도 없고 ~ 내리막이니 

편안하게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경치보면서 걸을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한참을 성벽을 따라 쭉쭉 걷다보면 어느순간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고!!!





짠 ~ 다시 바쁜 서울의 현장으로 돌아옵니다.

성곽길을 내려오자마자 동대문이 저를 반겨주네요. 


진짜 내려오자마자 저렇게 딱! 동대문이 보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사진도 찰칵찰칵 찍어보고 ~ 사실 이날 숭례문까지 걸을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동대문을 보고 있자니.. 아 숭례문도 보러가고싶은데? 싶어서 쑥쑥 걷게됐죠.



간단한 산책코스를 원하시는 분들은 여기까지! 딱 내려오시면 됩니다.

내려오면 바로 동대문시장이니 ~ 쇼핑도 하고 동대문 근처에서 그 조명꽃? 전시같은것도 한다고하니까

구경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쿠쿠리는 여기서 숭례문으로 더 걸어갔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동대문에서 숭례문까지의 코스는 내일 다시 돌아와서 들려드릴께요!!



추운 겨울이 가고 이제 걷기좋은 봄이 왔네요.

지방에 사시는 분들은 새로운 마음으로, 서울에 이미 살고 계시는 분들은 일상에서 조금 벗어나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낙산공원에서 동대문까지의 밤길걷기 코스 걸어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걷다보면 저처럼 숭례문까지 걷게 되실지도 모르지만

걸으면서 보는 우리의 세상은 생각보다 아름답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