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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리뷰 소쿠리/새댁의 레시피박스

찜솥이 없어도 괜찮아, 다이소 찜기로 집에서 대게 찌는 법 + 대게 보관법

by 쿠쿠리아가씨 2015. 1. 12.


바야흐로 겨울은 대게의 계절!

대게라 하면 이성을 잃고 먹어치우는 쿠쿠리, 하지만 너무나도 비싼 대게

큰 마음 먹지 않으면 사먹을수가 없기에 늘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요.

얼마전에 친정식구들 집들이 하면서 음식하기도 지치고 귀찮아서 신랑 직장 동료 친구가 

포항에서 대게를 직접 판매하고 있다고 하길래 10만원어치 주문했어요.





대게 또 먹고 싶으니까 일단 맛보기 대게 사진 투척 ㅋㅋㅋ 

아무튼 작은거 몇개 큰거 몇개 섞어서 보내주시기로 하고 주문!

저희가 받은 바로 전날 배가 들어와서 싱싱한 대게를 보내주신다길래 기대를 하고 있었죠.





토요일날 안오면 어쩌나 걱정스러워서 대한통운 아저씨한테 전화도 드렸었는데

오후4시쯤에 무사히 도착! 싱싱한 대게 생각에 싱글벙글

무거운 대게박스를 지고 올라와서 인증샷 한컷 찍어놓고 ㅋㅋㅋ





뚜껑을 열었더니 큼직큼직한 대게들이 차곡차곡 들어가있어요.

뭔가 정리안된 상태의 대게라 ㅋㅋㅋ 살짝 당황하기는 했는데 크기 자체는 괜찮았어요. 

물론 진짜 비싸게 주고 먹는 대게 크기는 아니었지만 일단 크기는 만족스러웠는데






대게의 상태가 그렇게 좋지는 않더라구요.

막 잡아서 보내주셨다고 했는데 큰 대게들은 다 죽어서 살아있는 놈은 한마리도 없었어요.

작년에 위메프에서 홍게 주문해서 쪄먹었던 적이 있는데 

홍게가 몇마리는 살아서 꿈틀꿈틀 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리고 다리도 떨어진 놈들이 너무 많았어요. 다리가 막 6개만 달려있는 놈들도 있었고

좀 ... 실망스러웠다는





그나마 작은 사이즈의 대게들은 살아있는 놈들도 몇개 보이고 빛깔도 좋은게 먹음직 ~

실제로 쪘을 때도 큰 사이즈의 대게들보다 작은 사이즈의 대게들이 

다리가 얇아서 그렇지 살도 통통했고 내장도 많이 들어있었어요. 

단, 작아서 먹기 힘들다는게 흠이었죠.


암튼 이제 본격적으로 대게를 손질하는 법 알려드릴께요!




[쿠쿠리가 알려주는 집에서 대게 찌는 법]


1. 대게를 미지근한 물에 10분 정도 담궈서 죽여준다. (덜덜)

2. 죽은 대게의 입 부분을 꾹 눌러서 부러트린다.

3. 입이 아래로 가게 한 채로 몸통을 살짝 눌러 짠물을 빼낸다. (너무 강하게 누르면 내장이 빠져버려요)

4. 못쓰는 칫솔으로 껍질과 입, 몸통부분에 묻은 이물질을 닦아낸다.

5. 냄비에 찜기를 놓고 그 위에 대게를 배가 보이게 얹는다. 

6. 작은 대게는 25분, 큰 대게는 30분 센불에서 찐다. (절대 뚜껑을 열어보지 마세요!)

7. 25~30분이 지난 후 불을 끄고 뚜껑을 덮어놓은 상태에서 10분정도 뜸을 들여준다. 

8. 맛있게 익은 대게를 꺼내 먹는다!





대게 찌는 과정은 위에서 간단하게 소개해드렸지만 좀 더 자세히 사진으로 만나볼께요.

일단 미지근한 물에 대게를 담궈야 합니다.

쿠쿠리는 신혼이고 집에 큰 대야같은건 없으니까 그냥 싱크대 마개막고 싱크대에 담궜어요.






싱크대에 10분정도 담궜다가 이제 입을 열어줄껀데요.

위의 사진을 보시면 게의 입이 다물어져있죠?

저 다물어진 입 사이로 쇠젓가락을 쑥 집어넣으면 뽀각 하는 소리와 함께 입이 열립니다.

아래사진을 보시면 입 부문이 부숴진게 보이시죠?


사진은 좀 많이 부숴진건데 그냥 쇠젓가락 쑥 집어넣어서 또각 소리가 나면 부러진거에요.

부러트렸으면 입이 아래로 향하게 두고 몸통을 눌러서 짠물을 빼내주세요.

테스트로 하나 쪘을 때 짠물을 제대로 안빼서 몸통안에도 물이 가득하고 살도 짜서 못먹겠더라구요.

물을 잘 빼주세요. 이때! 너무 몸통을 꽉 누르면 내장이 빠져요.

물을 빼내는 겁니다. 그냥 거꾸로 뒤집고 살살 눌러주셔도 물을 잘 빠집니다.





마지막으로 뽀갰던 입 부분이랑 듣껍질 그리고 몸통 부분을 안쓰는 칫솔으로 삭삭 닦아주세요.

이 과정은 생략하셔도 좋은데 대게 등껍질에 볶음밥 해먹으시거나

뭐 그렇게 드실 분들은 닦으시는게 좋겠죠?





잘 손질 된 대게들은 쟁반에 받쳐서 대기시켜놓고 ~ 이제 본격적으로 대게를 쪄볼껀데요.

과정없음 주의 완성샷 없음 주의 ㅋㅋㅋㅋㅋㅋ

사실 완성되고 나서 이성을 잃고 대게 먹느라고 중간 과정샷이 없어요. 

일단 최대한 자세히 말씀을 드릴께요.


저는 원래 집에 찜솥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집에서 제일 큰 냄비에다가 다이소에서 산 스텐레스 찜기(대) 사이즈를 넣고

쪘는데 아주 맛있게 잘 쪄지더라구요. 굳이 찜솥이 없어도 됩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명이 먹을 분량을 찔꺼라서 어머님한테 찜솥을 빌려왔어요.





쨘 ~ 요렇게 큰 찜솥에 다이소 스텐레스 찜기를 넣고 물이 찜기 위로 올라오지 않도록 물을 넣어줍니다.

그리고 물을 팔팔 끓여주세요. 보글보글 물이 끓으면 준비한 대게를 배가 보이도록 차곡차곡 올려줍니다.


대게를 다 넣었으면 뚜껑을 닫고 40분 정도는 뚜껑을 열지 마세요!

일단 작은사이즈의 대게는 25분 큰 사이즈는 30분 정도 센불에 팔팔 끓이면서 쪄주세요.

저는 그냥 무조건 30분 쪘어요. 30분의 시간이 지나면 불을 끄고 그 상태로 뚜껑 절대 열지마시고!

10분 정도 뜸을 들여주세요 ~ 열기로 한번 더 익혀지도록!


이 과정을 끝내셨으면 맛있게 익은 대게를 꺼내서 드시면 되겠습니다.

아직 냉동실에 쪄놓은 대게 사진이 있는데 다음번에 꺼내먹을 때 완성샷은 보여드리는 걸로 ㅋㅋㅋㅋㅋ


+


아! 그리고 대게 보관법에 대해서 꼭 아셔야 하는데요.

대게는 생물로 받은 경우 받은 당일날 다 쪄 드시는게 좋습니다. 금방 상해버린다고 하더라구요.

판매하시는 분이 일단 생물은 당일날 다 쪄놓고 먹을만큼 먹은 뒤 냉동실로 직행! 하라고 알려주셨어요.

저는 택배를 받은 당일날 쪄서 다음날이 집들이 날이라 차디찬 베란다에 뒀어요.

주택이라 냉장고보다 베란다가 더 추운건 함정 ㅋㅋㅋㅋㅋ 

바로 다음날 또 드실꺼라면 굳이 냉동실 안들어가도 됩니다.

냉동실에 들어갔다오면 살이 맛이 없어진다고 하니 되도록이면 냉장상태에서 다 드시는게 좋겠죠?


사진 보고 있으니 냉동실에 넣어놓은 대게가 땡기네요.

오늘은 퇴근하고 집에가서 대게나 쪄먹을까봐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