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44일째,
낮엔 좀 찡찡거려도 밤잠은 잘 자는 보민이 덕분에 진짜 오랜만에 9시까지 자본 것 같다.
물론 자는 중간중간 크려고 하는건지 계속 끙끙대는 토에 깊게는 못잤지만
그래도 일단 잠자리에 9시까지 누워있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아침에 일어나 살펴본 보민이는 어제보다 조금 더 큰 것 같다.
얼굴이 약간 변한 것 같기도하고 어제 끙끙거리면서 큰건가? 하는 멍청한 상상도 해본다.
그나저나 보민이 얼굴에 신생아 여드름인지 태열인지 모를 붉은 뾰루지들이 계속 올라온다.
몇일전부터 올라와서 로션을 발라주고 있는데 도통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시부모님은 보시더니 아토피 아니냐 강아지 알르레기 아니냐
물론 걱정되서 하시는 거겠지만 .. 휴 듣는 것 만으로도 스트레스 일때가 있다.
병원에서는 보습 잘해주라는 말만하니 일단 손수건으로 하루 두번 닦아주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수딩젤을 발라주면 좋다기에 집에 있던 알로에수딩젤을 발라줘야겠다.
얼른 나았으면 좋겠다. 뽀얀 얼굴에 울긋불긋하니 미모가 하락하는 느낌이다 8ㅅ8
출산 후 초기에는 정말 하루가 길고 얼른 보민이가 잤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뿐이었다.
이제 빙긋빙긋 한번씩 잘 웃는 보민이 덕분에 하루가 지겹지 않다.
물론 여전히 안아줘야만 낮잠을 잔다. 이게 여간 힘든게 아니다.
슬링이 있어서 그나마 팔뚝의 통증을 덜수는 있게 됐지만 자는걸 계속 안고있으려니 허리가 너무 아프다.
슬링으로 재워서 계속 안고 있을 순 없으니 살짝 눕히면 한 20분 자고 으앵~ 깨버린다.
근데 슬링으로 계속 안고 있으면 두시간도 자주니 참... 이걸 계속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선택하기가 힘들다.
육아커뮤니티나 유명한 육아서적을 보면 수면교육을 해야한다고 한다.
아이가 스스로 누워자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것.
물론 그것에 동의를 하기는 하지만 모든 아이가 다 똑같을 수는 없다.
내가 읽었던 한 육아서적은 100일이 될때까지 많이 안아주라고 했다.
생각해보자 깜깜하고 조용하고 따뜻하고 편안한 자궁안에서 엄마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잘 살고 있던 아기가
어느날 갑자기 강제적으로 세상밖으로 나오게 됐다. 너무 밝고 시끄럽고 온도도 낯설고
늘 들리던 엄마의 심장소리가 들리지 않는데 얼마나 무서울까?
어른도 살던 곳과 180도 다른 곳으로 데려다놓으면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아기에게도 시간이 필요할꺼라는게 내 생각이다.
" 아가야~ 엄마가 여기있어. 바깥 세상은 무서운곳이 아니란다. 괜찮으니 걱정말고 자렴 "
하고 토닥토닥 안아주면서 100일까지는 견뎌보련다. 내 몸이 견뎌줄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보민이가 커가는 모습에 기쁨을 느낀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보민이가 범퍼 침대에서 자는 횟수가 확연히 줄었다는 것이다.
폭풍성장의 시기인건지 계속 안겨서 자려고 하고 아니면 엄마 냄새가 나는 어른 침대에 눕혀놓고
토닥여줘야 자는 통에 밤에 편하게 잘 수가 없다. 늘 침대 모서리에 떨어질랑 말랑 매달려서 쪽잠을 잔다.
그래도 안자고 우는 것 보다야 그렇게라도 자주니 다행이지만... 안아서 재우긴 하더라도
잠들고 나서는 혼자 자기는 해야할텐데 육아란... 정답이 없고 너무나도 어렵다.
100일의 기적은 언제쯤 나에게 찾아올까?
그래도 눕혀놓고 안아주면 쿨쿨 잘 자는 딸래미를 보고 있자면 너무 이쁘다.
요 조그만한게 내 뱃속에서 나온게 맞나 하는 생각도 들고 오밀조밀 만지고 싶고
나도 어쩔 수 없는 도치맘인걸까? (고슴도치도 제 자식은 이쁘다고 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보민아 안겨자도 괜찮으니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쑥쑥 자라주렴
오늘의 사진은 영상으로 대체!
맘마먹고 응가하느라 힘주는 중인데 갑자기 졸음이 몰려온 우리 딸
응가하다가 자기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는 너의 흑역사도 사랑한단다. 저장해놨다가 나중에 니가 아기를 낳으면 그때 보여줄테다.
수유시간
총7회 / 평균수유시간 회당 20분
오늘은 수유후 30분 뒤에 먹으려고 하는 횟수가 1~2번 있었다.
이게 배가 고픈건지 아님 젖을 물고 자고싶은건지 잘 모르겠다. 육아란 어렵다 ㅠㅠ
기저귀 교환 횟수 총 6회 - 소변6회
오늘도 응가는 싸지 않았다. 이틀 연달아서 응가를 안싸서 좀 걱정이기는 하지만 쌀때가 되면 싸겠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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