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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리의 일상다반사/사고뭉치 한라봉

마당에서 구조한 새끼고양이 입양보내기

by 쿠쿠리아가씨 2015. 11. 21.


쿠쿠리입니다! 

요즘 몇일째 열심히 고양이 포스팅을 하고 있죠?

몇달을 쉬었으니 이제는 열심히 블로그 할 때도 되지 않았나 ㅋㅋㅋㅋ 싶어서 그런거에요.

지난 포스팅을 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2015/11/17 - [쿠쿠리의 일상다반사/라봉이와 나비의 동거] - 마당에서 2주된 새끼고양이를 구출했어요 / 2주 아깽이, 새끼고양이 키우는 법

2015/11/18 - [쿠쿠리의 일상다반사/라봉이와 나비의 동거] - 새끼 길고양이 호랑나비의 생존기 / 분유먹이기, 배변유도시키기, 새끼고양이 범백키트


마당에서 구조했던 호야, 랑이, 나비 중에 호야와 랑이는 입양이 결정되어 

각각 울산과 정관으로 보내졌구요. 나비는 현재 쿠쿠리네와 함께 살고있어요.

오늘은 호야, 랑이 입양 보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새끼 고양이를 구조했다면 본인이 키우거나, 임보를 하고 있다가 입양을 보내는 경우도 있고

임보를 할 상황도 안되서 바로 임보 해줄 사람을 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찌됐든 아기 고양이를 보낼 때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지 알아봅시다!




가장 중요한 첫번째는 구조한 고양이를 안정화 시키는 겁니다. 

처음 데리고 오면 아이들이 눈도 못뜬 경우도 있고 밥을 못먹어 쫄쫄 굶은 경우도 있을꺼고

추위에 지쳐 바들바들 떠는 경우도 있을꺼에요.

이 상태로는 고양이를 입양보낸다고 하더라도 스트레스만 높아져서 생명이 위험할 수 있어요. 


1. 쫄쫄 굶어 먹이를 찾는 경우 

이 경우 보통 손가락을 가져다 댔을 때 쫍쫍거리며 빨아 당기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혹은 따뜻하고 어둡고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줘도 빽빽 울어댑니다.

장기간 임보를 하기가 불가능하고 바로 입양을 보내야 할 경우 일단 초유를 사오세요.

초유는 동물병원에서 캔으로도 판매가 되고 있으며 분유보다 소량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초유라도 사와서 젖병을 사기가 그렇다면 바늘없는 주사기를 이용해서라도 먹여주세요. 

아기들은 먹여야 기운을 차립니다.


2. 낯을 가리고 환경에 적응을 못해 숨고 하악질을 하는 경우 

이 경우 보금자리를 조용하게 만들어주고 적응 할 시간을 주는 것 만이 해답입니다.

먹이를 줄 때는 어쩔 수 없지만 일단 본인이 적응을 하고 가까이 다가올 때 까지 기다려주세요.


3. 추위에 떨고 있을 경우 

패트병에 따뜻한 물을 담고 담요로 패트병을 감아 잠자는 곳에 놔주세요.

아기 고양이는 체온조절을 스스로 하지 못합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고양이가 어느정도 실내 환경에 적응을 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입양을 준비해야 합니다.




기초검사도 받지 못할 정도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는 학생이 아니라면 

병원에 데려가서 아주 기초적인 검사를 받는게 좋습니다.

보통 길고양이를 입양받아 가시는 분들을 보니 이미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이 많더라구요.

다묘가정인 경우도 많구요. 물론 데려가셔서 당분간은 격리를 시켜주겠지만 혹시 모를 전염병을 막아야 하니까!

기초 검사비는 1만원 정도 선에서 가능합니다.

2~3주된 아기고양이의 경우 어차피 특별한 검사가 안되기 때문에 귀 속 진드기 검사나 

탯줄이 잘 떨어졌는지에 대한 검사 몸에 특별한 곰팡이성 피부염이 있는지 등을 점검합니다. 


여유가 조금 있으시면 범백키트도 진행을 하세요. 

범백키트는 4만원 정도 합니다. 길고양이라고 말씀하시고 진료를 받으면 조금 싸게 진행해주는 동물병원도 있어요. 

혹시 어린 고양이에게 접종을 맞추자고 하거나 다른 검사를 하자고 하면 일단 거부하세요.

접종은 그 시기에 맞추는 것 자체가 좋지 않고 뭐 여유가 있다면 모든 검사를 하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기초검사 결과 진드기가 있거나 다른 병균이 있다면 치료를 하고 보내시는게 가장 좋습니다만

여유가 안되면 입양보다는 임보를 해줄 곳을 구하는게 더 좋고 그것도 어렵다면 

입양자에게 정확히 어떤 문제가 있는지 밝혀주셔야 합니다. 

함께 살고있는 고양이나 반려동물까지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아주 중요합니다.





검사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입양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입양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입양자를 찾아야 하는데 당장 찾으려면 아주 막막하죠.

길고양이를 입양시킬 수 있는 사이트가 몇군데 있는데 

저는 다음 '냥이네'와 네이버 '고양이라서 다행이야'를 추천합니다.


다음 냥이네 - http://cafe.daum.net/kitten/

네이버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 http://cafe.naver.com/ilovecat


다음 냥이네 카페의 경우 업둥이 입양게시판이 별도로 있습니다.

해당 게시판에 양식을 맞추어 입양글을 올리면 운영자분께서 확인하고

승인이 된 글은 굵은 글씨로 변경되어 입양을 진행 할 수 있습니다.

입양자를 바로 찾지 않고 임보 해줄 분을 찾는 경우 탁묘게시판에 글을 게시하시면 됩니다. 


네이버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카페의 경우 일반입양과 업둥이 입양기간이 별도로 있습니다.

매월 5-10일은 일반 입양을 진행하므로 그 외의 날짜에 맞춰 업둥이 입양을 신청하시는게 좋습니다.

다음 냥이네 카페에 비해 조회수가 높으므로 네이버 '고다' 카페는 꼭! 등록하시는게 좋아요.

역시 입양이 아닌 임보자를 구하는 경우 임시급탁묘게시판이 별도로 있습니다. 이 게시판을 이용하세요.


글을 등록해놓으면 해당 글을 보고 아기 고양이를 입양하려는 분들이 연락을 주실껍니다.

빠르면 글을 등록한 당일에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고 등록한지 1~2주가 지나서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어요.






진짜 당장 키우지 못할 사정이 생겨서 임보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조금 여유를 가지고 

입양자를 천천히 찾으시는게 좋습니다. 지금 당장 내가 이 아이를 보내야 하기는 하지만 

이 고양이가 그 입양자에게 가서 짧아도 10년 길면 15년 이상을 살 아야 하니까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일인데 성급하게 선택 할 수는 없으니까요.




입양글을 보고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입양이 진행됩니다.

일단 사전에 입양 계약서 등 서류를 준비하고 입양 갈 분에 대해서 알아보세요.

입양계약서 양식은 고다나 냥이네 카페에 가시면 다 있습니다. 

신중하게 고민하시고 입양자를 선택하셨다면 이제 고양이를 보내야 하는데요.


저는 호야는 정관으로 랑이는 울산으로 입양을 보냈어요.

집이 부산 덕천인데 ㅋㅋㅋㅋㅋㅋ 엄청 멀죠? 신랑이 일하는 양산까지 제가 직접 데려가서 

양산에서 정관 들렸다가 다시 고속도로 타고 울산을 들러 아이들을 보내주고 왔습니다.

이렇게 직접 보내는 이유는 나쁜 목적이나 좋지 않은 환경이지만 아이들을 입양하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뱀과 같은 파충류를 키우면서 먹이로 주려고 고양이를 입양하는 차마 입에 담기 무서운 사람들도 있고

고양이를 키우기에 충분한 환경이 아니지만 욕심에 호기심에 입양을 결정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래서 직접 입양 갈 집을 방문해서 어떤 환경인지 확인하시는게 중요합니다.

좀 번거로워도 그렇게 보내고 나니 걱정은 덜 되더라구요.

다행히 랑이와 호야 모두 이미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아늑한 집으로 입양되어 잘 지내고 있어요.


아, 그리고 입양을 보내실 경우 내가 돈을 주고 데려온 고양이는 아니지만 

최소한의 입양비는 받으시는게 좋습니다. 일종의 책임비 쯤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 나중에 아이들을 중성화까지 마치고 연락주시면 돌려드리겠다고 하고 

책임비 3만원씩을 받았어요. 사실 돈 3만원이 뭐 그리 대단하겠냐 하겠지만 그래도 마음의 문제니까요.





입양가기 전날 찍어놓은 호야의 모습이에요.

벌써 입양간지도 한달이 넘었으니 이제는 나비만큼 제법 많이 컸겠죠?

금방 죽을 것 같던 아이들을 분유먹이면서 정이 들었는지 종종 보고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제 입양을 보냈고 더이상 제가 데리고 있는 고양이가 아니기 때문에

너무 과도하게 신경을 쓰거나 간섭을 하는 경우 고양이를 입양해가신 분이 기분이 나쁠 수 있습니다.

고양이를 입양하기 전에 아이의 소식을 종종 전해달라고 미리 양해를 구하시구요.

한번씩 고양이의 소식을 물어보세요.

집에 살고있던 고양이와는 잘 적응해서 지내는지 아픈데는 없는지 말이죠.


다행이 랑이와 호야 모두 기존에 살고있던 고양이와 잘 적응해서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임신도 했고 이미 라봉이를 키우고 있어 세마리를 모두 키우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잘 지낸다니 다행이죠?

그리고 눌러앉은 나비도 있으니까 ㅋㅋㅋㅋ 만족!



이렇게 마당에서 구조한 새끼고양이 호랑나비들의 생존기는 끝이 났습니다.

이제는 호랑나비가 아니라 나비와 라봉이의 동거 이야기를 해야 하겠죠? 

흔히 개와 고양이는 상극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생각보다 잘 지내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

다음 포스팅 부터는 두 아이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올께요!





그냥 가기 아쉬우니까 햇빛 좋은날 일광욕하면서 놀고있는 라봉이와 나비 사진 한장 투척!

다음 포스팅에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