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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리의 일상다반사/사고뭉치 한라봉

새끼고양이 나비의 곰팡이성피부염 (링웜) 치료기 2탄 / 강아지 링웜

by 쿠쿠리아가씨 2015. 11. 29.


내일이면 출근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는 쿠쿠리입니다.

주말은 좋은데 뭔가 토요일 아침부터는 내일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에 압박감이 어마어마

특히나 쿠쿠리는 임산부니까 ㅋㅋㅋㅋㅋ 더욱 더 출근을 하기 싫다는


아, 지난 금요일 쿠쿠리가 나비의 링웜치료기 1탄을 포스팅했었는데요.

그날 제발 라봉이가 옮지 않기를 바란다고 바란다고 썼었는데... 하늘은 제편이 아니었나봐요.


라봉이 역시 나비에게 옮아 링웜을 앓게 되었습니다.




나비야 라봉아 너네 왜이렇게 엄마를 힘들게 하니 ㅠㅠㅠㅠㅠ 옮으면 어쩌자는거니 

그렇게 열심히 소독을 했는데 이미 격리하기 전부터 나비랑 붙어서 놀면서 옮았나봐요.

복실복실 푸들 라봉이의 링웜발병을 어떻게 알게됐느냐!!!

나비가 병원을 다녀온지 1주일 째 되는 날 


우연히 다리를 핥고 있는 라봉이를 발견했어요.

뭐 가끔 꼬리도 깨물고 다리도 긁고 일상적인 모습이었지만 

이상하게 왼쪽 다리를 계속 핥는 라봉이가 뭔가 수상쩍어 왼쪽 다리를 살펴보니!!!!!!!!!





Aㅏ... 뭔가 딱딱한게 만져지고 그곳에서 딱지를 동반한 라봉이의 털이 숭텅숭텅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군데에서 이만큼 털이 빠졌어요. 라봉이는 나비보다 몸집이 크니까 딱지도 크구나.........

털도 길어서 털 빠지는것도 한눈에 쏙쏙 들어오네 기뻐해야 할지 말아야할지





딱지를 뜯어낸 부위의 상처에요.

나비는 똑같은 곰팡이성 피부염인데 라봉이처럼 저렇게 붉게 상처가 부풀어오르거나 피가 나지는 않았거든요?

그냥 딱지만 생기고 말았는데 라봉이는 진짜 동그랗게 링 모양으로 털이 빠지고 

부분부분 피가 나기도 했어요. 사람 상처랑 좀 더 비슷해보이는 라봉이의 곰팡이성피부염 자국





당장 딱지를 뜯어내주고 떨어져 나오는 털도 제거를 해주고 

나비가 사용하던 소독액과 치료약을 가져와서 뿌려줬습니다. 

역시나 터비졸을 뿌려주니 따끔따끔한지 쇼파에 몸을 부비고 난리법석


일단은 왼쪽다리 한군데만 옮은 것 같았기에 온몸을 더듬어서 

다리처럼 약간 살이 딱딱하게 굳은 곳이 있는지 확인해봤어요. 털이 많으니 속을 볼수가 없고 

털을 밀자니 겨울이라 추울 것 같고 ㅠㅠ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상황


이렇게 있을수는 없어서 당장 동물병원으로 달려가 약용샴푸를 사왔습니다.

나비도 이제 7주가 지났고 다음주면 이제 8주차인데... 치료목적인데 목욕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나비가 곰팡이성피부염 판정을 받자마자 쿠쿠리가 엘라이신 영양제를 주문해서

3일째부터 매일 먹였거든요. 엘라이신이 감기나 면역력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영양제라

목욕을 하더라도 버틸 수 있다고 자체적인 판단을 내리고 당장 가서 


버박 케토클로 약용샴푸를 구매해왔습니다.

그리고 라봉이와 나비를 목욕시켰죠.

라봉이는 원래 쓰던 샴푸로 목욕을 한번 시켜주고난 뒤 케토클로로 거품을 내서 온몸에 거품을 묻혀줬어요.

특히나 왼쪽 다리 부분에는 듬뿍 듬뿍 발라주고 문질문질해서 마사지를 해줬구요.

그 상태로 10분 방치하다가 헹궈내줬습니다.


나비 같은 경우 한번도 목욕을 해본적이 없고 아기 고양이라 물 밖으로 꺼내놓고 방치하면 

감기에 걸릴 것 같아 사람의 체온으로 따뜻하다보다 약간 더 높은 온도로 물을 받아놓고 담궈둔 채로 목욕시켰어요.





쿠쿠리네보다 앞서 아기 낳은 신랑 사촌누나가 봉봉이 태어나면 욕조로 쓰라고 가져다 주신게 있는데

어차피 우리 봉봉이 욕조는 따로 살꺼라서 그걸 활용해서 나비 목욕을 시켰어요.

따뜻한 물을 받고 꼬리부터 뒷다리 몸통 앞다리까지 차근차근 물을 묻혀줍니다.

이때!!! 물에다가 케토클로를 듬뿍 뿌려주고 거품을 내줬습니다. 





서서히 서서히 상체까지 모두 물에 담궈줍니다. 

처음 약용샴푸를 할꺼라서 아마도 어마어마한 각질들이 물에 둥둥 빠져나올거라고 예상...





싫어하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물이 따뜻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발버둥은 없었어요.

그냥 처음 물에 들어와봐서 어리둥절한 느낌?

물에 들어온게 처음이니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서 멀뚱멀뚱 보고만 있었습니다.

물 밖에서 거품으로 문질문질 해주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감기에 걸릴수도 있으니

물 안에 있는 거품을 최대한 몸에 문질문질 해줬어요.


나비 발톱을 안깎은 상태라서 장갑을 끼고 목욕을 시켰어요. 

쿠쿠리의 손은 소중하니까요 ㅠㅠ





얼굴 부분도 물에 담그지는 못하지만 손에 물을 묻혀서 슥슥 문질러서 잘 닦아줬어요.

강아지는 털빨이라는 얘기 들었지만 고양이도 결국엔.. 털빨? 

물에 빠진 생쥐꼴이 딱 나비의 모습 ㅠㅠ 그래도 내눈에는 이쁘구나 내새끼


한 10분 정도 되니 참 신기하게도 얌전하게 잘 있던 나비가 욕조 밖으로 나오려고 버둥버둥 합니다.

다급하게 욕조물을 비우고 깨끗한 물을 받아서 나비의 몸에 샴푸가 남아있지 않도록 깨끗하게 씻어줬어요.

두세번 계속해서 샴푸가 나오지 않도록 씻어주시고 수건으로 최대한 물기를 닦아내줬어요.


추우니까 스피드 스피드!





그리고 거실로 나와서 이미 드라이 룸에서 털을 말리고 있는 라봉이와 함께 드라이룸으로 직행!

사실 고양이 털 어떻게 말려야 하나 멘붕이었는데

생각해보니 라봉이 쓰려고 사놓은 드라이룸이 있는거에요. 


목욕시키고 나서 물기 잘 닦아주고 저기 넣어놓으면 따뜻한 공기로 털이 뽀송뽀송 마르는 원리인데요.

뒷쪽에 바람빠지는 구멍도 있어서 화상의 염려도 없고 이거면 되겠다 싶어서 라봉이와 함께 드라이룸에 넣어줬어요.





라봉이 뒤에 숨어서 보이지 않는 나비 ㅋㅋㅋㅋㅋㅋ 라봉이가 털이 훨씬 많아서 

먼저 씻고 나온 라봉이와 마르는 시간은 비슷... 따뜻한 온기로 말리니까 감기걸릴 걱정 없어서 좋고 

뽀송뽀송하게 구석구석 잘 말라서 좋더라구요.


나비가 스트레스는 좀 받겠지만 드라이기로 웽 소리내면서 말리는 것도 

스트레스 안받는건 아니니까 근데 참 신기하게도 거의 다 말라갈 때 까지 잘 참다가 

다 말라갈쯤 한 1~2분만 더 있을까? 생각하면 바닥을 긁으면서 내보내 달라고 아우성 치는 나비 

어떻게 그렇게 타이밍을 귀신같이 알아맞추는지


무튼 이렇게 쿠쿠리네 가족은 신랑을 제외하고 라봉이, 나비, 저까지 셋 모두 링웜을 앓게 되었습니다.

나비에게 안옮게 하려고 라봉이와 나비를 격리도 시켰었는데... 다 의미없는 일이 되었지요.

그래서 그냥 ㅋㅋㅋㅋ 마음놓고 뛰어놀도록 풀어줬어요. 신나서 둘이서 하루종일 우다다거리며 장난치는 두녀석





곰팡이성 피부염에는 일광욕이 최고라길래 주말에는 중문을 열어 현관 입구로 들어오는 햇빛에서 

뒹굴뒹굴 뛰어놀기도 했어요. 따땃하고 뭔가 빨래도 바삭바삭 잘 마를 것 같은 햇볕에

나비와 라봉이의 곰팡이균도 다 죽어버리기를 기도하면서 ㅠㅠ





엄마에게 안기고 싶어 나비를 뿌리치고 달려온 라봉이와 

그런 라봉이 누나를 집착적으로 쳐다보고 있는 나비 ㅋㅋㅋㅋ 귀여운것들 ㅠㅠㅠㅠㅠ

임신하고 우울증이 올수도 있었겠지만 얘네 둘만 보고 있으면 우울할 틈이 없어요.





틈만나면 요렇게 나비는 라봉이를 약올리고 라봉이는 약이 올라 나비를 붙잡으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ㅋㅋㅋㅋ

나름 귀엽게 잘 지내고 있는 라봉이와 나비 


처음에는 라봉이가 나비를 물어죽이기라도 하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둘이 노는걸 보니 라봉이도 절대 밟지는 않고 앞다리 사이에 가둬놓고 입으로 앙앙 장난만 치더라구요.

물론 나비는 놀다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꼬리를 붕붕 돌리며 냥냥 거리고 도망가기 바쁘지만 

그래도 라봉이가 조용할 때는 먼저가서 치근덕 거리기도 하고 애정있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곰팡이성피부염이라는 지독한 녀석이 라봉이와 나비 그리고 쿠쿠리를 덮쳤지만 ㅠㅠㅠㅠㅠ

우리는 잘 이겨낼꺼에요!!! 지독한 곰팡이 너를 박멸하겠다....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