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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리의 일상다반사/사고뭉치 한라봉

고양이 나비와 강아지 라봉이의 곰팡이성피부염 (링웜) 치료기 3탄

by 쿠쿠리아가씨 2015. 12. 2.


쿠쿠리입니다! 일주일은 왜이렇게도 긴지 ~ 시간은 왜이렇게도 안가는지 ~

일하기 싫어 죽겠어요. 12월 말은 언제 오죠? 

얼른 우리 봉봉이 만나고 ~ 출산휴가 내고 쉬고 싶다는 생각뿐

하지만 직접 육아를 시작하면 지금 이시간이 얼마나 소중했었는지 알게 되겠죠 ㅋㅋㅋㅋ


무튼! 오늘은 라봉이와 나비의 링웜치료기 3탄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사람에게도 옮는다는 지긋지긋한 곰팡이성피부염


11월  7일 나비가 병원을 다녀온지 2주 쯤 됐을 때 라봉이와 나비를 데리고 동물병원을 방문했습니다.

나비의 경우 10월 27일에 병원에 왔을 때보다 환부가 더 넓어진 상태 

분명히 새 털이 올라오고 호전되어 가는 중이기는한데 

새끼고양이의 특성상 곰팡이성피부염이 시작되면 온몸으로 퍼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온몸으로 퍼졌다가 차츰차츰 새털이 올라오고 나아가는거죠.


나비에게 옮은 라봉이는 램프로 검사를 해도 곰팡이균이 보이지 않아서 

배양검사를 해놓았어요. 배양검사비는 3만~3만5천원 선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원형으로 털이 빠지고 각질이 생겨있는걸로 봐서 곰팡이 같으니 

나비와 같은 방법으로 계속 치료를 해주라고 하셨어요.

이번에 갔을 때는 연고도 같이 처방받아서 돌아왔어요. 두마리가 같이 써야하니까 연고 두개!


집으로 돌아와 다시 치료에 돌입했습니다.





지난번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더이상 헥사메딘을 소독액으로 사용하지 않고 제대로 된 소독액을 구매했다는 겁니다.

지난번 링웜치료기 1차에서도 설명을 드렸지만 헥사메딘은 소독원액의 함유량이 낮아서 

제대로 소독의 기능을 해주지 못하므로 동물약국을 취급하는 근처의 약국에서 '알파헥시딘'이라는 소독액을 구매했어요.

소독액의 함유량은 5% 정제수와 섞어 2~3% 정도의 비율로 사용하시면 되는데요.


쿠쿠리네 동네에는 동물의약품을 취급하는 약국이 있어서 가서 물어봤더니 

가져다 놓은건 없고 따로 주문이 된다고 해서 따로 주문해서 다음날 받았어요. 가격은 9천원에 구매했습니다.

지역은 부산이니까 어느 약국인지 궁금하신 분은 댓글 달아주시면 알려드릴께요 ~


자 그럼 알파헥시딘을 이용해서 소독액을 만들어볼까요?





소독액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제수도 준비해주시구요 ~





소독스프레이 병에 남아있던 액체는 과감하게 버려주시고 

알파헥시딘을 절반보다 조금 작게 담아주세요.





그리고 남은 부분은 정제수로 가득 채워주시면 됩니다. 색깔이 약간 분홍색과 다홍색이 섞인 것 같은 색이죠?

병원에서 주는 것 보다는 조금 진한 것 같은데 괜찮습니다. 2~3%의 비율만 유지하면 되니까요.





병원에서 받아온 연고와 터비졸, 그리고 알파헥시딘을 이용해서 만든 스프레이를 갖춰놓고

이제 본격적으로 나비를 소독할껍니다.





오늘도 역시나 빼놓을 수 없는 메디록스와 세스코 곡물발효 살균제 

이 두개는 늘 집에 두고 가구며 옷이며 나비가 지나다니는 곳곳에 뿌려 소독을 진행했어요. 

곰팡이균 너를 용서하지 않겠다.. 부들부들





작은방에 들어가서 앞치마를 두르고 나비야 ~ 소독하자 하고 불렀더니

귀신같이 소독하는 시간인줄 알고 박스뒤에 숨은 나비 


" 엄마, 나 소독 안할꺼야 "


아, 그나저나 우리 나비 털이 뽀송뽀송 제법 많이 올라왔죠?

저날이 11월 11일 나비가 곰팡이성피부염 판정을 받은지 2주하고도 이틀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제법 새털이 많이 올라오고 있어요.





나비야 ~ 소독해야지 아무리 불러봐도 올 생각이 없는 나비 

이번에는 책상 의자 밑에 숨어서 안갈꺼라고 안할꺼라고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카메라를 들이댔더니 ㅋㅋㅋㅋ 소독하러 잡아가는 줄 알고 눈 똥그래진 나비의 표정

하................ 너무 귀엽잖아 심장아 진정해 ㅋㅋㅋㅋㅋㅋㅋ

일단 극단적으로 소독 안하겠다고 도망다니는 나비를 두고 나머지 준비물들을 셋팅합니다.





소독하려면 필수적으로 필요한 화장솜

다이소에서 면 화장솜을 왕창 사왔어요.

한번 소독할때마다 10장 이상의 화장솜이 필요했기 때문에 가성비 좋은 다이소 화장솜으로 





병원에서 받아온 연고는 5일만에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두통을 받아왔고 하나는 나비용 하나는 라봉이용으로 썼는데.. 금방 다 떨어질 것 같은 느낌

또 연고 받으러 갈 수는 없으니까 이거 다 쓰면 그냥 라미실써야지...





모든 준비를 끝내고 나비를 다시 찾으니 이번에는 문 뒤에 숨어서 안하겠다고 버티는 중

이번에는 진짜 해야해 ~ 나비를 안아들고 무릎위에 앉혔습니다.





" 하기 싫다니까 !!! "

약간 신경이 날카로워진 나비의 표정 


하지만 해야해!

본격적으로 소독을 시작해봅시다.





화장솜에 소독액을 듬뿍 뿌려주세요.

생각보다 소독액이 금방 날아가요. 듬뿍듬뿍 묻힌 다음 얼굴부터 닦아줄껍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새털이 올라오고는 있어요.

왼쪽 눈 옆부분 이마와 연결되는 부분이 완전히 털없이 숭숭 비어있었는데

뽀얀 새털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여전히 곰팡이균이 있기는 한지 누렇게 색이 바래기는 했지만 

그래도 새털이 나고 있다는 사실에 감격 ㅠㅠ 

누렇게 변한 환부를 소독액을 묻힌 화장솜으로 살살 문지르고 톡톡 두드려서 닦아주세요.


닦을때는 환부 바깥에서 중앙쪽으로 닦아주시는게 좋습니다.

안에서 밖으로 닦으면 곰팡이가 퍼질지도 모르니까. 

환부보다는 조금 넓게 듬뿍 소독액을 묻혀서 닦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얼굴이 마무리되면 턱 아래에 있는 곳도 소독을 해줘야겠죠 ~

그나마 고양이는 얼굴부분이랑 턱 만져주는 걸 좋아라해서 얼굴과 턱부터 시작해야 재울 수 있습니다 ㅋㅋㅋ

제발 귀 소독이 끝나기 전까지 나비가 잠들어 주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





귀 뒷편이에요. 분홍색 살이 올라온 부분은 이상하게 저 부분만 처음부터 분홍색이었어요.

까지거나 한건 아니지만 뭔가 까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다른 부위보다는 조금 더디지만 귀에도 새 털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귀까지 소독을 마치고 나면 다시 얼굴으로 돌아와 연고를 발라줍니다.

소독을 다 하고 연고를 바르지 않는 이유는 연고 바르고 그루밍을 미친듯이 하기 때문에

다른 곳을 소독하는 동안 얼굴의 연고가 잘 스며들라고 2~3군데 소독하고 연고 바르고 

또 2~3군데 소독하고 연고바르고 이런식으로 반복을 해줬어요.





얼굴과 턱, 귀가 끝나고 나면 팔쪽으로 돌아와서 팔도 소독해줍니다.

관절 있는 부분이나 접히는 부분에 곰팡이균이 많이 퍼졌더라구요. 지긋지긋한 곰팡이 시키들





위의 사진처럼 뽀송했던 환부에 소독액을 바르면 이렇게 축축하게 바뀌죠.

저 상태로 나비가 그루밍을 하면 입으로 다 들어가겠죠?

마를때까지 놀아주거나 재우거나 해야합니다.





나비가 제일 소독하기 싫어하는 배 부분 

처음으로 제대로 공개해드리는 배 부분의 환부인데요.

저거는 진짜 많이 호전된거에요. 겨드랑이 부분이랑 다리 가랭이사이 배 부분에 엄청났습니다.

새 털이 많이 올라오고 있어요.


다른 부위는 안그런데 유독 배 부분은 새털이 올라오면서도 그 주변의 털들이 누렇게 변하더라구요.

털갈이를 한번 하고나면 괜찮아지겠죠?





소독과 연고 바르기를 끝내고 지칠대로 지친 나비 

처음에는 소독을 끝내고 나면 꼬리 붕붕 흔들면서 쌩하니 자기 집으로 들어갔는데

이제는 나비도 적응을 한건지 품에 안겨서 냥냥 

"내가 하기 싫다고 했잖아요 엄마 ㅠㅠ" 하는 느낌이랄까요?


저렇게 한참 품에 안겨서 쓰다듬어주면 골골골 거리다가 폴짝 자기 집으로 뛰어 들어갑니다.





" 나 지금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너무 지쳤어 " 

하는 듯한 나비의 표정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렇게 지친 표정으로 들어가서는 폭풍 그루밍을 시작합니다.

그래도 품에 안겨서 한참 있었더니 연고는 많이 말랐어요.

넥카라를 씌울 수 없으니 그루밍을 해도 손으로 톡톡 쳐서 말리는 수 밖에는.. 답이 없더라구요.





바닥에는 나비를 소독시키고 남은 잔여물들... 

그래도 화장솜의 상태가 많이 좋아지지 않았나요?





링웜치료 1주차 온갖 각질과 털로 가득했던 화장솜






그리고 치료3주차 이제는 거의 각질은 없고 약간 누런색만 닦여나오고 있습니다.

얼굴에는 사료때문인지 모래때문인지 까만 눈꼽이 끼는데 이건 뭐 질병은 아닌 것 같으니까 






마음이 좀 진정된 나비 카메라를 들이대니까

" 엄마 이건 뭐야? " 하면서 자기 얼굴도 들이밀고 카메라를 구경합니다. 

많이 나아가는 것 같지만 그래도 아직 몸통 부분에는 얼룩덜룩 곰팡이의 자국들이 많죠?





한번 소독하고 나면 연고가 이만큼 줄어들어 있습니다.

털이 올라오기 시작해서 최대한 얇게 펴발라주다 보니까 그나마 작게 써지는거지

그 전에 라미실 쓸때는 훨씬 더 많이 발라줬던 것 같아요.






다시 기분이 좀 좋아졌는지 손을 내밀어 쓰다듬어 주려고 하니 

골골골 소리내면서 놀자고 손 깨물깨물 거리는 나비 

그래도 나비가 소독하는걸 잘 적응해서 빨리 나아가고 있는 느낌이에요.


나비는 이제 끝났고!!! 라봉이 차례

나비만 끝내고 진이 빠지는데 거실로 나와 라봉이를 소독하려고 하면 피곤피곤

그래도 라봉이는 나비에 비해 수월합니다.





얘만 있으면 되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어릴때 먹던 치즈맛이 나는 영양제

환장을 합니다. 일단 이걸 꺼내놓고 라봉이를 유인한 후 무릎위에서 치료를 하면 잘 참고 기다려요.





처음 발견했던 왼쪽 다리부위의 환부 

피도 나고 딱쟁이도 있었는데 털이 싹 빠지고 각질도 더이상 생기지 않습니다.

소독액을 발라주고 연고를 발라주면 끝! 라봉이는 나비에 비해서 진짜 진짜 수월해요.


문제는..... 또 다른 환부가 생겼다는 것

라봉이가 주로 나비를 다리로 잡고 주둥이로 밀면서 놀아주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왠쪽 볼 옆에 환부가 하나 더 생겼더랬습니다.





털은 이미 뽑아줬고 딱지가 많이 앉아있고 각질도 더덕더덕 붙어 있는 상태

다리쪽보다 좀더 넓게 퍼진 것 같은 느낌 ㅠㅠ 어휴





각질을 깨끗하게 제거해주고 딱지도 제거해준 뒤 저렇게 깔끔한 상태에서 소독한번 더 하고 연고를 발라주면 됩니다!

다행히 다리와 볼 외에는 다른 부분으로는 곰팡이성 피부염이 번지지 않았어요.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털 때문에 안번진 것 같기도 하고 털 때문에 번졌는지 안번졌는지 확인 불가능한 것 같기도하고 


그래서 라봉이는 리웜치료 4주차에 털을 싹 밀어버렸어요.

겨울이라 추워서 걱정되기는 했지만 그대로 최대한 빨리 밀어야 겨울동안 털이 날테고 옷을 입혀주면 될 것 같았거든요.

다행히 다리와 볼 외에는 다른 환부가 없었고 지금은 생리중인데 노루처럼 헐벗은 몸으로 우울증을 겪고 있습니다 ㅠㅠ 내새끼



그래도 3주차에 접어들면서 나비가 호전되고 있는 것 같아 기뻐요.

인터넷에 보면 곰팡이성 피부염 걸려서 3개월 이상 고생하는 집도 있다는데 우리 나비는 3주만에 새털이 올라오고 있으니

이보다 행복할수가.... 쿠쿠리는 곰팡이성피부염 치료를 하는동안 나비와 라봉이 모두 

하루에 한번 엘라이신 영양제를 먹였구요.

밥을 안먹으면 면역이 떨어질 수 있으니 중간에 닭가슴살을 삶아서 보양식으로 먹이기도했고

입맛이 까다로운 나비는 주식캔을 구매해서 사료와 비벼주니 아주 그냥 밥을 싹싹 잘 비워먹습니다. 

덕분에 토실토실 살이 올랐다는 후문...


무튼!!! 라봉이와 나비는 곰팡이성피부염과 잘 싸워주고 있습니다.

쿠쿠리 몸에 났던 링웜흔적도 깨끗하게 사라졌어요. 다행이죠?

소독과 소독 그리고 또 소독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 미친듯이 소독액을 온 집에 뿌렸으니

곰팡이가 안죽고 배길수가 없죠. 24시간 공기청정기를 돌리고 소독액을 뿌리고 습하지 않도록 제습기를 돌리고...

인고의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완치는 아니지만 곧 깨끗한 우리 아가들 볼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