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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리의 육아 이야기/봉봉이 엄마의 태교일기

봉봉이 임신38주차♥임신37~38주 증상, 임신37주 역아, 37주 태동검사, 37주 붓기

by 쿠쿠리아가씨 2016. 1. 25.


쿠쿠리입니다! 출산 2주만에 드디어 쿠쿠리가 돌아왔어요.

출산을 끝내고 다시 태교일기를 쓰러오는 마음이 새롭네요.

쿠쿠리네 미니미 봉봉이는 조금 일찍 찾아와 작게 태어났지만 건강하게 잘 자라나고 있습니다.

출산이야기는 조만간 자세한 포스팅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하고!

오늘은 마지막 태교일기를 써보고자 합니다.


4주차부터 꾸준히 써왔던 태교일기

38주차를 마지막으로 그만쓰게 될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었죠.

40주를 다 채우고 자연분만하리라 다짐했었는데 38주에 제왕절개 할줄은....

무튼! 37주1일부터 38주가 되는 날까지의 기록입니다.





1월 4일 [37주1일]

봉봉이의 태동이 갈비뼈 아래에서 느껴지는 것 같아서 돌아눕지는 않았을까 기대해보고 있다.

드디어 시작된 출산휴가! 물론.. 출산휴가 쓰고 육아휴직까지 쓴 뒤에 퇴사를 하게 되겠지만 그래도 얼마만의 휴식인가?

여자로써 출산휴가 육아휴직 쓰는게 참 힘든일이라는거 소규모의 직장에 다니면서 아이낳고 키우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몸소 겪고나니 허무하기도 하고 우울해졌지만 신랑이 잘 다독여준 덕분에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미뤄놓은 청소도 하고 ~ 집 정리도 좀 하고! 휴가가 맞는지 아리송하지만 어쨌든 쉬니까 좋다.


1월 5일 [37주2일]

제발 돌아누워주기를 기대했던 엄마의 마음을 처참하게 무시하고 여전히 같이 자세로 뒤집혀있는 딸래미

게다가 일주일동안 겨우 100그램 밖에 자라지 않아서 39주에 최대한 늦게 제왕절개를 해서 아이를 낳아도 

지금 크고있는 추세로 보면 2.5~ 2.6키로 정도로 나오지 않을까 예상하시는 선생님 

엄마의 탯줄 자체가 얇아서 아이에게 영양분이 많이 못가는건지 ... 봉봉이와 나를 이어주는 탯줄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절반정도 얇다고 하니 엄마의 문제인건가 ㅠㅠ 봉봉아 엄마가 건강한 탯줄 만들어주지 못해서 너무너무 미안해

하지만 우리 봉봉이는 몸무게만 좀 작을 뿐 다른데는 이상없이 잘 크고 있다고 해서 다행이다. 

이제는 어쩔 수 없으니 작게 나아서 건강하게 크게 키워보자는 선생님의 말씀에 기대를 걸뿐

다만 이렇게 몸통이 작게 나오면 황달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이 마음에 걸릴뿐이다. 

여전히 역아로 있는 봉봉이 때문에 제왕절개 수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집으로 돌아왔다. 

내가 뭘 잘못해서 우리 봉봉이의 탯줄은 얇은건지 왜 못크는건지 왜 넘어져서 아이가 돌아누운건지 

속상한 마음에 집에와서 엉엉 울고나니 후련하기도하고 아가에게 미안하기도하고.. 봉봉아 엄마가 미안해


1월 6일 [37주3일]

미루고 미루다가 제왕절개 예정일을 잡았다. 결국

2016년 1월 22일 오전9시

엄마는 그 전에 돌아누워서 꼭 우리 봉봉이랑 자연분만으로 만날꺼라고 굳게 믿지만.. 혹시나 모르니까 

마지막까지 봉봉이가 돌아누워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최대한 늦게 수술날짜를 잡았다.

물론 그전에 진통이 오면 응급수술을 해야겠지만 초산이니까 예정일이 지나고 진통이 와주길 바라면서...

봉봉아 우리 힘내보자! 39주 5일에 수술 잡았으니까 그전까지 충분히 돌아누울 수 있을꺼야!!

딸래미!!!!!! 힘내자!!!!!!


1월 7일 [37주4일]

임신하고 이렇게 태동이 심해도 되나 싶을 정도의 태동이 있었다. 정말 배가 아플정도였다. 

윽윽 하는 소리가 나올정도로 배 안에서 꿈틀거리는 봉봉이 덕분에 두시간을 고통에 신음했다. 

맘스 카페에서 보면 역아였다가 이렇게 심하게 태동하고 나서 애가 돌아누웠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혹시나 우리 봉봉이가 돌아누워준건 아닐까 엄마는 또 희미한 기대를 해본다. 

항상 오른쪽 갈비뼈 아래에서 만져지던 머리가 없어져서 약간의 기대는 해보지만 설레발 떨다가 

또 역아면.. 속상할테니까 봉봉아 엄마 차분하게 잘 기다릴께 꼭 돌아누워줘!


1월 8일 [37주5일]

어제 봉봉이가 태동을 심하게 해서 그런지 배가 많이 내려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임신하고 지금까지 손발이 붓는다는 느낌을 크게 받지는 않았는데 오늘은 손이 붓는게 확 느껴졌다. 

발마사지기를 할 때도 종아리가 부어서 기계에 넣기가 버거웠다. 

아직 퉁퉁 붓지는 않았고 눌렀을 때 바로바로 돌아오는 걸로 봐서는 임신중독은 아닌듯한데...

화요일 검진 때 혈압이 조금 높았었는데 혹시나 임신중독일까 두렵다. 식단조절을 해야할까?

우리 봉봉이 많이 먹여서 키워야하는데 ㅠㅠ


1월 9일 [37주 6일]

어제밤에도 그랬는데 오늘 밤에도 태동이 엄청나게 심했다. 아 이건 진통인가 싶을 정도로 배가 아팠고

정기적이지는 않아서 그냥 가진통이겠거니 했는데 그 아픈 시간이 두시간정도 지속되었다. 

새벽두시까지 잠을 못자고 배가 살살 아픈 생리통 같은 통증을 느꼈다.

배를 문질문질 해주며 몇번이고 이야기했다. 봉봉아 아직은 아니야. 거꾸로 있으니까 돌아올때까지만

최대한 40주 엄마 뱃속에서 채우고 나오는거야. 아직 나오는거 아니야 라고 또 이야기하고 이야기했다.


1월 10일 [38주]

봉봉이의 태동은 여전히 심하다. 머리가 있던 자리에 머리가 없어져서 돌아누웠나 하는 기대도 조금은 해보고 있다.

할머니 생신이라 친정에 다녀왔다. 명절엔 우리 봉봉이랑 산후조리 하고있겠지?

출산이 임박했다는 사실이 조금은 실감난다. 봉봉아 우리 2주 잘 채우고 엄마 만나러 나오자!





우리 봉봉이는 37주 2일이 되는 날에도 몸무게와 다리길이 배둘레 등이 33~34주차에 머물러 있었어요.

선생님 말씀으로는 엄마의 자궁 자체가 작고 탯줄도 얇아서 제왕절개를 해서 최대한 늦게 낳더라도 

2.6키로는 넘기 힘들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쿠쿠리는 38주차를 넘기고 39주에 접어드는 38주 1일째에 정기검진을 다녀왔고

그날 오후에 출산을 했었는데 그날 아가 몸무게가 2.5kg ~ 2.6kg 정도로 추정되었었거든요.

선생님은 실제로 낳아보면 추정 몸무게보다 클수도 있다고 너무 걱정말라고 하셨지만....

그날 오후 갑자기 터진 양수에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해서 나온 우리 봉봉이의 몸무게는 2.56kg


낳자마자 호흡을 못해서 척추마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아보지도 못하고 신생아실로 보냈어요 ㅠㅠ

다행히 금방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와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무튼 다른 아이들보다 많이 적게 태어났죠. 아이 작은 엄마들 엄마 몸무게 걱정말고 많이 많이 드세요. 아이를 위해서





37주 2일째의 봉봉이는 2.3kg 이었네요.

그래도 1주일 만에 엄마가 열심히 먹어서 200g 이라도 찌워서 낳았다는 사실에 안도 ㅠㅠ

더 작았으면 인큐베이터에 갈뻔 했어요. 몸무게를 떠나서 아이가 호흡을 제대로 못하면 인큐베이터에 간다고 하더라구요.


쿠쿠리는 38주 1일째 되는 날 갑자기 양수가 터졌는데 사실 37주를 보내면서 전조증상이 조금 있었어요.

일단 밤에 배를 조이는 듯한 가진통이 있었어요. 주기적이지는 않았지만 봉봉이가 새벽시간에 태동을 굉장히 심하게 했고

그래서 배가 아플 정도였죠. 이게 진통인지 봉봉이가 태동을 심하게 해서 아픈건지 헷갈릴 정도였어요.

그렇게 가진통이 2~3일 정도 계속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콧물같은 분비물의 양이 늘어났어요. 뭐 막달 들어와서는 분비물이 원래 많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평소보다 많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가 내려왔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랫부분이 많이 무거웠고 이제 곧 나올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죠.

그리고 38주 1일 양수가 터졌..... 양수 터지는 느낌 정말 ㅋㅋㅋㅋㅋ 신기했다며..


무튼!! 이렇게 쿠쿠리의 봉봉이 임신태교일기는 끝이 났습니다.

40주를 채우고 싶었지만 성격급한 우리 딸래미 덕분에 38주에서 마감을 하게 되었네요.

4주차부터 꾸준히 쿠쿠리의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저의 태교일기가 뱃속에 아이를 품고 기대하며 하루를 보내는 임산부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이제는 태교일기가 아니라 봉봉이 엄마의 육아일기로 다시 돌아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