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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리의 육아 이야기/보민이 엄마의 육아일기

+3일째, 작은 천사를 드디어 내 품안에 안다

by 쿠쿠리아가씨 2016. 2. 24.


출산 3일째, 1월 13일



출산 3일째의 새벽은 지난 이틀보다는 수월했지만 여전히 통증을 동반했다. 

제왕절개... 부들부들 고통의 할부결제 언제쯤 끝이날까? 

혈관이 없어 불편하게 손등에 꽂아놓았던 굵직한 수술용 바늘을 드디어 뽑았다. 

수술용 바늘을 뽑음과 동시에 무통주사도 끝이났다. 

무통도 없고 수액도 없는 셋째날을 또 한번의 고통이었다. 

수술부위가 화끈거리고 복대를 차고있으면 오히려 더 꽉 눌리는 느낌에 배가 아파와 복대를 집어던지고 걷기 시작했다.

제왕절개 후에 하루종일 복대를 차고 있으면 오히려 상처가 덧나서 좋지 않다고 한다.

물론 복대를 차고 있으면 아랫배가 잘 들어간다고는 하는데... 상처가 덧나는게 더 무섭다 ㅠㅠ 아픈건 싫으니까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것 보다 오히려 서있는게 차라리 나았다.





그리고 드디어!

점심때 첫 수유콜이 왔다.

3일만에 우리 봉봉이를 직접 안아볼 수 있게 됐다. 

오빠는 자기도 같이 들어가면 안되냐며 징징 우는소리를 했다. 

보고싶어서 방에서 기다리면 될 것을 굳이 추운 복도에서 수유가 끝날때까지 기다렸다.

수유콜을 처음받은 3일째부터 퇴원하는 6일째날까지 매일같이 기다렸다. 봉봉아 아빠가 많이 보고싶은가봐


수유콜을 받고 수유실에 내려가 손을 씻었다. 

신생아실 유리너머로만 보던 봉봉이를 직접 안아볼 수 있다는 생각에 두근두근 너무 설렜다. 

손을 씻고 기다리고 있으니 속싸게에 쌓인 봉봉이가 간호사님 품에 안겨 나왔다. 

처음으로 안아본 우리딸은 너무 작고 신기했다.

아직 2.6키로도 안나가서 너무나도 작았던 우리 봉봉이 안으면 부숴질 것만 같았다.

봉봉이를 안고 간호사님의 지도를 받아서 처음으로 젖을 물렸는데 

나오지도 않는 젖을 오물오물 빠는게 너무너무 신기했다. 엄마의 젖냄새가 나는걸까?

몸무게가 너무 작아 아직은 1~2분 정도만 빨고 분유를 먹어야하지만 곧 엄마쭈쭈 먹을 수 있겠지?


봉봉이에게 젖을 물리고 올라왔지만 가슴에 젖이 도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한번 젖을 물리고 올라오니 또 가고싶은 생각 뿐이었다. 우리 딸 얼른 만나고 싶다. 

그날 저녁 한번 더 수유콜이 왔고 두번째 수유콜 이후 뭔가 가슴이 뭉치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마사지를 해서 유선을 뚫어줘야 젖이 잘 돈다고 하길래 내가 하기엔 팔목이 아프고

오빠를 시켜 가슴 마사지를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가슴이 뻐근해지는 느낌이 강해졌다. 

셋째날 밤은 그대로 살만했다. 제왕절개 고통할부의 끝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