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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리의 육아 이야기/보민이 엄마의 육아일기

+5일째, 양배추 그 위대한 채소 젖몸살을 이겨내다

by 쿠쿠리아가씨 2016. 2. 28.


출산5일째, 1월 15일



지난 밤 3시간마다 유축을 하고 그때마다 시원한 양배추를 가슴에 갈아 얹어주면서 밤을 보냈다. 

양배추의 효과였을까 화끈거리던 가슴은 조금 안정을 되찾았고 

여전히 가슴이 단단했지만 그래도 어제보다는 나았다. 정말이지 양배추는 위대한 채소가 아닌가!!!

맛도 좋은데 젖몸살에도 효과가 있다니 양배추의 재발견이었다. 

통증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다시 그 통증을 느끼고 싶지않아 계속 3시간마다 유축을 하러 신생아실에 내려갔다. 

지난 새벽 유축을 계속 한 덕분인지 그래도 갈때마다 15~20미리씩 초유가 나오기 시작했다. 


유선을 뚫기위해 한번 더 마사지를 받았다. 

마사지를 했더니 가슴이 한결 가벼워졌다. 조금 말랑말랑 해진 느낌도 들었다.

유축량도 늘었다. 마사지를 받고 온 저녁부터는 20~30 사이를 왔다갔다했다. 

태어나고 몇일사이에 신생아의 몸무게가 빠진다지만 2.52~2.54를 오가는 봉봉이는 

여전히 엄마쭈쭈를 세게 물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봉봉아 언제커서 언제 엄마 쭈쭈 먹을래? 

신생아실에서는 아이가 젖을 빨 힘이 부족하니 쭈쭈꼭지를 사용해보자고 제안했다. 

일단 쭈쭈꼭지를 사놓기는 했는데.. 뭐 물려고 해야 물리지 ㅠㅠ 



 


저녁부터는 쭈쭈꼭지를 이용해서 젖을 물렸는데 젖병이랑 비슷해서 그런지 빨려고 하기는 하는데

내 젖양이 부족해서 그런건지 빠는 힘이 약해서 그런건지 젖이 안나오니 

쭈쭈꼭지도 몇번 빨다 짜증을 내버렸다 ㅠㅠ 봉봉아 우린 언제쯤 직수 할 수 있는걸까? 


봉봉이 이름을 놓고 친정 식구와의 팽팽한 갈등이 계속 되었다. 

신랑과 나는 봉봉이의 이름을 겨울이라고 지으려고 했었다. 

김겨울. 겨울에 태어나기도 했지만 부르기에 발음이 좋았고 몇번이나 고민끝에 결정한 이름이었다. 

그런데 추워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장난처럼 이름을 지으면 안된다는 친정 부모님의 말에 나도 신랑도 기분이 많이 상했었다.

자식의 이름을 장난처럼 지으려는 부모가 세상 어디에 있을까? 


겨울이를 해야할지 철학관에서 지어온 이름을 해야할지....  고민은 계속 됐다. 

그냥 우리뜻에 맡겨주면 얼마나 좋으랴 몸조리도 힘든데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다.

철학관에서 지어온 이름이라고는 건화, 영아, 경민, 경회 

휴 생각만해도 머리 아픈 남자같은 이름들 뿐이니 고민은 끝이나질 않았다. 


아 집에 외롭게 있던 라봉이와 나비는 각각 맡겨졌다. 

나비는 친구네집에 라봉이는 애견호텔에 

아마도 명절 직전에나 데리고 올 수 있을 것 같다. 

한달 정도 되었으니 그때는 집에와도 괜찮겠지? 


너무 찝찝해서 수술 5일만에 머리를 감았다. 

이보다 개운할수가 없다. 아직 허리통증이 있어서 오빠가 감겨줬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시원했다. 

우리 신랑 늘 고생이 많다. 고맙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