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8일째, 1월 18일
집에온지 3일째, 주말동안 신랑이랑 둘이서 봉봉이를 보는데 월요일만 기다려졌다.
왜냐!!!!!!!! 드디어 산후도우미 이모님이 오시는 날이니까!!!!!!
산후조리원을 포기하고 정말 후회많이 했었는데 그래도 산후도우미 이모님이 2주동안 오실테니 다행이아닌가?
산후도우미 이모님도 부르지 않았다면 정말 ..... 죽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구세주같은 도우미 이모가 오셨는데 첫인상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첫날이라 이모도 적응을 못하는 눈치였다.
전라도 남자와 결혼해 광주에서 30년을 살다 남편분이 먼저 세상을 떠나고 다시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왔다는
도우미 이모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썼다. 덕분에 지금도 나는 오야 오야 ~ 하는
이모님식 사투리가 가끔 나온다. 사람의 습관은 참 무섭다.
일단은 독박육아에서 벗어낫다는 사실에 홀가분 했지만 많이 어색했다.
이모님이 집안일을 하면서 아이를 봐줄테니 낮잠을 자라고 하는데 누군가 집에있다 생각하니 잠도 잘 안왔다.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아 복부마사지는 못하니 다리 마사지를 받았다.
온몸이 뻐근했는데 그래도 마사지라고 다리마사지라도 받으니 붓기가 좀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봉봉이는 아직 배꼽이 떨어지지 않아서 통목욕을 하지 못했다.
손수건에 따뜻한 물을 묻혀서 꼼꼼하게 닦아줬다.
어떻게 씻겨야하나 엄두가 안났는데 이모님이 봉봉이를 씻기는걸 보면서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머리 감기는 법 얼굴 닦이는 법 ... 배워야 할 게 정말 산더미 같다.
이모가 봉봉이를 씻겨도 주고 분유도 먹여주니 그래도 살것같았다. 이래서 도우미를 부르는건가?
아침에 이모님이 처음 오셨을 때는 괜히 불렀나 싶고 어색했는데
왠걸 6시에 이모님이 퇴근할 시간이 되니 아쉬웠다 ㅋㅋㅋㅋ 사람의 마음이란...
그래도 행복했다!
기쁘다 산후도우미 이모님 오셨네!
아기 예수가 오신 것 만큼의 기쁨이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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