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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리의 육아 이야기/보민이 엄마의 육아일기

+9일째, 족욕의 신비 내 붓기를 부탁해!

by 쿠쿠리아가씨 2016. 3. 7.


출산9일째, 1월 19일


도우미 이모님이 출근하신지 이틀째 그래도 하루 같이 있어봤다고 이모님이 많이 편해졌다. 

산후도우미 프로그램 중에 매일 점심때 족욕과 다리마사지를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게 효과가 쏠쏠하다.

퇴원하고 와서도 붓기가 안빠져서 얼굴이 퉁퉁 부어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어제 오늘 족욕과 마사지를 하고나니 붓기가 엄청 빠져있었다. 몸무게도 쭉쭉 빠지는 것 같고 

제발 찐 살들 다 빠졌으면 좋겠다!!


지난밤도 3시간마다 수유하면서 무사히 지나갔지만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육아에 지쳐갔다.

배꼽에 시계가 달렸는지 2~3시간마다 귀신같이 깨서 밥달라고 찡찡댔다.

아직 직수를 못해서 젖병에 모유랑 분유를 번갈아가면서 유축해서 먹였다. 

우리 봉봉이는 언제쯤 직수해서 먹을 수 있을까? 

낮에는 이모님이 있었지만 밤에는 혼자 다 책임져야 했기에 졸렸고 피곤했다. 

하지만 낮에는 잠이오질 않았다. 아직 덜 피곤해서 그런걸까?

이제 겨우 출산 9일째인데 미역국이 지겹다. 

소고기 미역국이 질리니 다음번엔 조개미역국을 끓여달라고 이모님께 부탁했다. 

이놈의 미역국은 언제까지 먹어야할까?





봉봉이는 잘 먹고 잘 자고있다. 그래도 밤에 크게 보채지 않고 잔다는게 축복이라면 축복이겠지?

천사같이 이쁘게 자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아직 너무 작고 말라서 모든것들이 자리를 덜 잡은 느낌이랄까.

맘마 잘 먹고 쑥쑥 잘 컸으면 좋겠다. 

배꼽은 10일 정도되면 떨어진다는데 봉봉이의 배꼽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점심때 즈음 목욕을 시키고 있는데 목욕할 때마다 옷 벗겨지면 팔을 퍼덕거리며 불안감에 자지러지게 우는 우리 딸

이모님 없으면 엄마 혼자 어떻게 널 씻기지 보민아? 


그리고 고민끝에 나비를 입양보냈다. 

출산 전부터 나비를 더 크기전에 호야와 랑이처럼 입양을 보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었다. 

아직 어리고 손이 많이 가야하는 어린 나비를 내가 잘 케어할 수 있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괜찮겠다 싶었는데 병원에서 몇번을 고민해도 라봉이에 나비까지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결국 나비는 좋은 가정으로 입양을 갔다. 나비야 새 주인 만나서 행복하게 잘 지내.

엄마가 끝까지 책임 못져줘서 미안해. 꼴딱꼴딱 죽어가는 나비를 데려다가 젖먹여가며 키웠던 지난날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 우리 나비 보고싶으면 어쩌지 ㅠㅠ 라봉이는 잘 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