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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리의 육아 이야기/보민이 엄마의 육아일기

+18일째, 이게 말로만 듣던 영아산통이라는 건가요?

by 쿠쿠리아가씨 2016. 4. 9.


생후 18일째 

 


몇일 째 이어져오는 저녁투정은 오늘도 어김없이 발동했다. 

오늘은 오빠가 늦게 퇴근 하는 날이라 혼자서 초저녁부터 울고불고 끙끙거리는 보민이를 감당하려니 정말 힘들었다. 

울고 불고 하는건 둘째치고 처음으로 토를 해버려서 멘붕이 와버렸다. 

모유를 먹으면 트름을 안해도 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직수를 하고부터는 트름을 열심히 안시켰는데 저녁에 젖먹고 트름을 안한채로 가슴팍에 올려놨더니 

내 옷에 한가득 토를 뱉어냈다. 정말 한가득이었다. 

불쑥 하면서 먹었던 모유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너무 당황스러웠다. 


엄마가 미안해 보민아 ㅠㅠ 우리 딸 배가 얼마나 불편했을까 말도 못하고 ...

요 몇일 배가 아파서 끙끙거리고 울었던걸까? 

매일 비슷한 시간에 끙끙거리고 이유없이 울면 영아산통이라던데 그런걸까? 


토하고 끙끙거리고 있는 보민이를 보고 있자니 미안해서 눈물이 울컥 쏟아졌다. 

보민이를 안고 달래면서 혼자 훌쩍훌쩍.. 

그래도 10시반 쯤 되니 진정이 되었는지 차분하게 잘 자주는 우리 딸 고마워라 ㅠㅠ

엄마가 서툴러서 미안해. 니가 뭐가 불편한지 한번에 알아채주지 못해서 너무너무 미안해. 





보민이가 태어나고 나서 화장은 고사하고 머리도 제대로 못감는 날이 더 많아졌다. 

세수나 양치도 애가 자는 틈에 후딱후딱 해야하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하지만 가슴팍에 기대서 쌔근쌔근 자는 딸래미를 보고 있노라면 그 힘든것들이 싹 달아나는 기분이랄까?


어제까지 오른쪽으로 고개를 안돌리려고 버티더니 오늘은 평소처럼 오른쪽 젖도 잘 먹는다. 

새벽 내내 또 토할까봐 젖먹이고 15분 이상 안고있었더니 팔목이 부러질 것 같다. 

팔목 보호대를 찼는데 더 아픈것 같아서 빼버리고 버티는데... 엄마가 되는 일이 참 쉽지가 않구나. 


보민아 오늘 하루도 고생했어. 

엄마가 내일은 더 잘할께. 



수유시간 총13회 - 왼쪽 75분 / 오른쪽 66분 

            평균수유시간 회당 10분

            유축수유 없음. 완모직수


기저귀 교환 횟수 총 9회 / 응아를 지리는 양이 많아서 대변 기저귀를 다섯번이나 갈았다. 대변이라기 보다는 많이 지린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