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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리의 육아 이야기/보민이 엄마의 육아일기

+31일째, 평범한 자유는 사라졌지만 보민이가 있으니 괜찮아

by 쿠쿠리아가씨 2016. 5. 9.

생후 31일째, 


연휴 마지막날 소아과를 한번 더 방문했다. 

어휴 원래 소아과는 이렇게 진료 대기줄이 긴걸까? 

두시간이나 기다려서 진료를 받았는데 딱히 시원한 대답은 받지 못했다.

배가 조금 말랑해지긴 했지만 아직 여전히 가스가 많이 차있는 것 같다고 하셨다. 

이쯤되니 진짜 그냥 대학병원이라도 가봐야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일단은 약을 더 받아왔고 분유를 먹으면 토하니 쭈쭈젖꼭지와 유축모유를 당분간 먹이기로 했다.

오빠와 분유를 먹일까도 고민했지만 이왕이면 살을 맞대고 모유수유를 하고 싶었고 

회사를 그만두고 육아를 선택하면서 무슨일이 있어도 꼭 완모를 하겠다 결심을 했었기에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쭈쭈꼭지는 약간 불안하긴 했지만 내가 그동안 잘못 사용하고 있었던 거니까  

공기가 들어가지않게 조심하면서! 직수를 계속 하는걸로 ~


병원을 다녀와서 계속 우울해있는 나를 위해 오빠가 데이트 신청을 했다. 

보민이를 어머님께 잠깐 맡기고 양산으로 드라이브 겸 밥을 먹으러 다녀왔다. 

사실 아직 배가 아픈 상태인 보민이가 걱정 되기는 했지만 

오빠는 괜찮다며 스트레스도 풀자고, 애기낳고 제대로 외식도 한번 못해봤는데 나가자며 내손을 이끌었다. 


오랜만에 여유롭게 밥도 먹고 짧은 두시간이었지만 데이트도 했다.

얼마만에 오빠 손을 잡고 걸어보는지 모르겠다. 

보민이가 태어나고 내가 너무 힘들어서 오빠에게 자꾸 짜증만 부리게 되는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다.

오빠 나름대로는 잘 도와주고 있는걸텐데 내가 힘드니 늘 부족하게 느껴지고 

싸우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싸우게되고 그래서 더 힘들어지고 ㅠㅠ 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


사실 육아가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다. 

아이가 태어나면 내가 누리던 자유로움을 어느정도는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막상 현실로 마주하니 당연히 일상적으로 누려오던 자유가 사라졌다는 것이 꽤 큰 우울감으로 느껴졌다.

오빠와 단둘이 보내는 시간도 줄어들고 예전처럼 주말에 늦잠을 자지도 못하고 영화관도 가지못하니까. 

보민이에게 안좋은 영향을 줄까봐 TV도 마음대로 보지 못하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는 보민이가 있으니까 괜찮다.  

지금은 누려오던 자유가 사라져서 조금 우울하겠지만 곧 보민이와 함께하는 일상들이 행복해질테고 

그 행복에 적응하게 될테니까. 그러니까 지금 많이 힘들어도 괜찮다. 


내가 더 잘해야지 오빠에게도 보민이에게도





초보 아빠가 딸래미를 재우는 방법 ㅋㅋㅋㅋ 흔들흔들 인간바운서 

언젠가는 이 동영상을 돌려보며 이렇게 별 짓을 다해가며 보민이를 재우던 시절이 있었지 하며 웃는 날이 오겠지?




수유시간 총7회 - 왼쪽 120분 / 오른쪽 72분 

            평균수유시간 회당 29분

            유축으로 총 265ml씩 5회 


기저귀 교환 횟수 총 9회 / 모유를 다시 먹기 시작하니 응아 지리는 현상이 다시 나타났다. 분유때문에 안지렸던게 맞나보다. 

                                  응아는 오늘 두번이나 쌌다. 변비는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