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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리의 육아 이야기/보민이 엄마의 육아일기

+32일째, 쭈쭈꼭지 없이 첫 직수시도 성공할까?

by 쿠쿠리아가씨 2016. 5. 11.


생후32일째, 


지난 새벽에는 보민이가 잘 자서 푹 잘 수 있었다.

누군가가 그랬지 내 아이가 가장 이뻐보이는 순간은 잠 잘때, 

아이를 키우면서 뿌듯한 순간은 아이가 평소보다 길게 잠 잘때,

내 아이에게 정말 고마운 순간은 깼다가도 혼자 다시 잠 잘때,

어쨌든 결과적으로 잘 자주면 고마운거다 ㅋㅋㅋㅋㅋ 


하지만 고마운 것도 잠시 아침 8시반부터 오후 1시반까지 잠도 안자고 

계속 먹으려고 보채는 보민이 덕분에 또 멘탈이 너덜너덜 

다행히 엄마가 와서 점심은 먹을 수 있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점심도 못먹을판

배에 가스찬 것 때문에 그 시간에 배앓이를 하는건지.. 이게 진짜 배고파서 그러는게 맞는건지 ㅠㅠ 


오후쯤 아빠한테 전화가 왔다.

보민이 때문에 이번 명절때는 친정에도 못가봤는데 명절때 애 셋을 낳은 막내고모가 와서는 

내 이야기를 듣고 직수하려면 지금이라도 젖병을 완전히 떼야한다고 했단다. 

굶겨서라도 직수를 시도해보라고... 고모에게 전화해서 조언을 구해보란다. 

사실 쭈쭈꼭지를 다는 것 자체도 어떻게 보면 젖병으로 먹이는 거랑 비슷하니까 직수를 하긴 해야하는데

나도 모르게 직수 자체를 겁내고 있었나보다. 막상 직수를 하려니 두렵기도하고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해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3시반쯤 직수하려고 쭈쭈꼭지 없이 처음으로 젖을 물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싫다고 싫다고 악을쓰고 울고 불고 ㅠㅠ 이러다 애 잡는건 아닐까 싶어서

고모한테 전화해서 SOS를 쳤는데 울어도 일단 물리란다. 배가 고프면 먹게 될꺼라고 

그렇게 거의 한시간 가까이 직수를 하면서 울고 보채더니 보민이는 울다지쳐서 잠들버렸다. 

한시간을 내리 울어버리니 더이상 직수를 고집하는건 무리 같아서 일단은 저녁에는 쭈쭈꼭지를 달고 먹였는데 

내일 다시 직수를 시도해봐야겠다. 하루에 한번씩 두번씩 시도하다보면 되겠지? 

과연 보민이는 직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보민이를 낳고 한달이 지나도록 울고 불고 젖먹이는 것만 신경쓰느라 

오늘 처음으로 우리 딸 발바닥을 유심히 지켜봤다. 


처음 보민이를 병원에서 봤을 때 이것보다 더 작고 마른 발바닥을 봤었는데 한달사이에 제법 많이 컸구나.

발가락이 길쭉길쭉 한게 아빠 발이랑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애기들은 원래 처음엔 다 평발처럼 그런가? 딸래미가 넓직한 평발이면 이쁜구두 못신을텐데

이제 겨우 한달된 딸래미 발바닥을 보면서 한참 뒤 미래의 일을 걱정하고 있자니 

아, 그래도 이제 내가 조금은 여유가 생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잘하고 있는거겠지? 조리원도 안가고 도우미 이모님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혼자서 잘 하고 있는거겠지?




수유시간 총12회 - 왼쪽 138분 / 오른쪽 128분 

            평균수유시간 회당 22분

            유축으로 총 190ml씩 3회 

            유축으로 먹이는 횟수가 많이 줄었다. 쭈쭈꼭지를 달았지만 어쨌든 직수 비율이 높아진게 희망적이다. 


기저귀 교환 횟수 총 8회 / 오늘은 응가를 한번만 쌌다. 그래도 변비없이 꾸준히 잘 싸줘서 다행이다. 

                                   쭈쭈꼭지로 먹이면서 잘 먹고있나 걱정되는데 소변 기저귀 잘 나온느걸 보니 먹긴 잘 먹고 있나보다.